경기도청 벚꽃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는 사람들. ⓒ 이윤지 기자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유독 많이 들려올 때쯤이면 굳이 달력을 찾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봄이 왔음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청은 벚꽃엔딩이 절정을 이뤘다. 경기도는 이 기간 동안 벚꽃축제를 열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도민들을 맞이했다.
주말인 11일, 경기도청은 그간의 딱딱했던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고 축제장으로 변신해있었다. 입구에는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들어서고 풍선을 손에 쥔 어린이, 벚꽃을 귀에 꽂은 소녀 등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도청 내부에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고 게임, 이벤트 등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의 특산물과 장애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11일과 12일 이틀간 도지사 집무실을 관람객들에게 개방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벚꽃 구경을 왔던 도민들은 평소 방문이 어려웠던 도지사 집무실을 둘러보고 ‘오늘은 내가 도지사’라는 이름의 포토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도지사 집무실 앞 SNS 이벤트를 알리는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 이윤지 기자
집무실 한쪽에는 도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이 설치됐고 SNS 이벤트도 마련돼 도민과 소통하려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남 지사와 최 지사가 반가움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 이윤지 기자
또한 이날 현장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최 지사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참배한 뒤 남 지사를 만나 진한 포옹으로 반가움을 전했다.
도지사 집무실의 ‘연리지’ 앞에서 기념촬영 중인 최 지사(왼쪽)와 남 지사(오른쪽). ⓒ 이윤지 기자
두 지사는 도지사 집무실의 연리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담소를 나눴다. 남 지사는 “먼 곳에서 와주셔서 감사하다.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리지를 소개하며 “도의회에 이어 시군과도 연정을 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간에도 연정을 하고 싶은데 강원도가 오늘 방문을 통해 먼저 다가와줬다”고 말했다.
두 지사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이윤지 기자
이에 최 지사는 “연정의 모범을 보여줘서 고맙다. 강원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시장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데 오늘 행사에 감자원정대를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두 지사. ⓒ 이윤지 기자
환담을 마친 두 지사는 본격적인 벚꽃 구경에 나섰다. 축제장에서 만난 도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소외계층을 위한 프리마켓 경매에 참여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kt위즈 창단 기념식 시구에 사용했던 글러브에 친필 사인을 적어 내놓았고 최 지사는 강릉 참소리 박물관에서 가져온 피아노 오르골을 기증해 각각 20만원에 낙찰됐다.
소외계층 돕기 프리마켓에 참여하고 있는 남 지사. ⓒ 이윤지 기자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감자원정대의 판매실적도 좋아 두 지역의 상생협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오고 있다. 이번 벚꽃 행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분 논리를 뛰어넘는 지역 간의 교류가 더욱 빛을 발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