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곳곳에 버티고 있던 얼음이 녹고 꽃 피는 봄이 오면 사람들은 그간 살피지 못한 집안 개보수에 나선다. 이같은 개보수는 공공시설물에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일 경우 더욱 시설물 안전점검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2~4월 중 ‘국가 안전대진단’ 기간을 설정해 전국적인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관 및 노숙인시설 안전대진단 실시 ⓒ 신승희 기자
경기도는 22개 시군과 합동으로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도내 사회복지관 61개소와 노숙인시설 17개소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점검에서는 건축물이나 토목 구조체 등의 구조분야 점검과 안전관련 조직이나 인력 확보여부, 안전 매뉴얼 활용여부, 교육훈련 계획 수립 및 이행여부 등 비구조분야에 대한 점검 등이 이뤄졌다.
군포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만난 도 무한돌봄복지과 이명재 주무관은 “장마철이나 동절기, 해빙기 등에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안전대진단 기간에는 소방분야를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전대진단은 관련서류 검토와 현장점검 총 2단계로 이뤄졌다. 이 주무관과 군포시 복지정책과 곽난임 주무관은 교육일지, 점검일지, 보험증서 등 각종 증빙서류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안전관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사회복지시설 안전점검표에 점검결과를 체크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합동 점검에 나선 소방관들도 힘을 보탰다.
사회복지관 및 노숙인시설 안전대진단 실시 ⓒ 신승희 기자
"안전대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시급한 시설은 즉시 조치하고, 추가진단이 필요한 시설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개선할 예정이다."
식품위생까지 두루 챙기는 도민 안전지킴이
서류를 모두 확인한 점검단은 현장으로 향했다. 이 주무관은 어린이집과 지하시설의 비상 대피로를 확인하고 냉장고 속 식품 유통기한까지 살피며 식품위생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이 주무관은 “과거 정기점검은 시군이 현장점검을 하고 도는 서류상으로 관리·감독하는 방식이었는데 현장에 와보니 그간 시군에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더욱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곽 주무관은 “최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수시로 소방안전 등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회복지관에서는 고층 건물 등에서 불이 났을 때, 건물 안의 사람이나 물건을 구해내는 데 쓰는 ‘구조대’의 사용법을 시연해보이며 위기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안전대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시급한 시설은 즉시 조치하고, 추가진단이 필요한 시설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개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