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잘못 뒤집었네? 으핫 내가 한 개 불량품 만들어버렸어.”
22일 경기도 군포에서의 일입니다. 경기 연정 ‘도지사와 부지사가 찾아갑니다’를 벌이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기우 부지사는 이번에 노인일자리 사업단을 찾아갔죠. 할머니들이 신생아 이불을 만드는 사업장 ‘고운매’에서 일을 도우려다가 불량품 하나 추가요.
군포는 31개 시군 중에서 노인들이 많아 노인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잘 하면 앞으로
거대한 일자리 프로젝트로 특화되는 전환기를 맞을 수도 있게 됐습니다.
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이거 어떻게 한다고요? 이렇게 이렇게? 갑자기 튀어오르네.”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 날 방문은 노인들이 많은 군포시에서 노인들이 일하는 사업장을 방문하고 일자리 확대를 논의하고자 이뤄졌습니다.
이날 찾아간 사업장은 두 곳으로 배드민턴 셔틀콕을 제조하는 ‘Gooshing’과 신생아 이불을 만드는 ‘고운매’입니다. 시설현황을 확인하고 제조과정을 체험해 본 뒤, 곧바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군포시 내에서 어떻게 하면 노인들의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지 김윤주 군포시장을 비롯, 각 관계자와 일하는 노인들에게서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 때, 김윤주 시장이 “도비 10억만 지원하면 내가 책임지고 큰 일 하나 내 보겠다”고 했죠.
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250평 공장 부지도 준비해놨습니다. 우리도 시비 10억 보탤테니, 도에서도 10억만 주시면 노인이 만드는 국산 셔틀콕 사업은 내가 판매원으로 뛰면서 성공해 보이겠습니다.”
이에 남 지사는 처음엔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 응해 보라고 권했죠. 그러다가 이른바 ‘군포 시니어 셔틀콕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그려졌습니다.
“배드민턴 동호회만 국내 300만입니다. 충분히 수요 가치가 있습니다.” - 김윤주 군포시장
“보다 정확한 통계가 필요합니다. 수요가 크고 인건비 등 경쟁력에서 해 볼만하다는 확실한 단서만 나오면야 10억이 아니라 20억 100억짜리 프로젝트도 됩니다. 시와 도가 같이 해봅시다.” - 남경필 지사
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사실 이날 이들이 방문한 셔틀콕 제조업체 Gooshing은 노인 일자리 창출이란 가치 외에도 셔틀콕의 국산화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간 셔틀콕은 값싼 중국산에 100퍼센트 의지했으며 불량품도 30퍼센트에 이르렀습니다. 간담회에서 관계자는 “그나마도 이젠 베트남, 그리고 더 인건비가 싼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추세”라면서 “이를 국산화로 시도하는 건 전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제조업체는 20년 전문기술자를 보유해 불량률이 5%이내에 불과하고 자체 수리 교환도 가능한 월 생산 3만타 이상의 생산력을 갖췄습니다. 노인들 40명이 4개조로 격일 근무하면서 대부분 수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이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도 차원에서도 연구할 만한 주제”라면서 “집나간 일자리가 다시 돌아오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경험과 기술을 살린 100세 시대에 걸 맞는 지속 가능한 양질의 노인 적합형 일자리 발굴․육성하여 어르신들의 경제를 뒷받침하고, 체계적 보살핌으로「어르신들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어 가겠다" 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군포는 노인의 도시이자 배드민턴의 성지요, 또 셔틀콕 사업의 국산 기지이자 노인이 일하고자 찾아오는 도시로 의미 깊은 도시가 될 수 있겠지요.
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한편 이 날 참석한 노인들도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청해 왔습니다. 셔틀콕을 만들고 있는 강필숙 옹은
“노인이 되어 손발에 힘이 빠져 할 일이 마땅찮았다가 셔틀콕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니 즐겁다”면서 “이런 자리가 계속 늘면 기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고운매에서 일하고 있는 황봉자 옹(76세)은 “원단을 싸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혀 관계자가 “도와줄 사람이 분명 찾아보면 있을 테니 도에서 이를 알아봐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죠.
“큰 병원 섭외하면 신생아 이불 만들 일이 크게 늘텐데요. 근데 그럼 잠도 못 주무시고 일해야 할텐데.”
“아 그건 상관없어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김정호 군포시니어클럽 관장은 “노인들은 책임감이 강하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고령자 친화기업은 고령자 뿐 아니라 준고령자나 젊은이들의 일손도 함께 필요로 하니 어느새인가 노인 뿐 아니라 모두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덧붙여 “우리 같은 이들이 법적으로는 일반 대기업과 똑같이 분류되어 세제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 입법적으로도 개선이 필요함을 밝혔습니다. 도에서도 이는 입법 문제라 바로 나설 수가 없어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이 날 지적됐습니다.
노인일자리,노인취업의 현장! 경기도지사가 찾아갑니다.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이 날 한 관계자는
“사실 노인분들의 목표는 월급 액수가 아닌 일하는 만족감에 기인한다”면서 “월 100만원 이하라도 안정적으로 지급이 된다면 이들은 자립했다고 즐거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날 어느 택시기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98세가 넘은 개인택시 운전자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100세가 넘어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고령화 시대, 노인들은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 주어진 일이 없습니다. 군포 시니어 클럽과 경기도의 만남이 군포에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요? 그럼 오늘은 정말로 즐거운 대사건의 첫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노인 일자리 취업 박람회를 포함해 노인 일자리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노인일자리를 구하고 계시거나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 경기도 노인일자리 지원센터 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권근택 기자]
[편 집: 박해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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