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부모님이 안심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보육철학입니다. 경기도에 있는 어린이집 대부분이 안심보육 환경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교사, 부모 간에 신뢰가 넘쳐나는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본보기로 삼을 만한 어린이집 3곳을 경기G뉴스가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는 부천 ‘참사랑어린이집’입니다.<편집자주>
허깅과 심장교육, 포옹은 바로 생명을 심는 것이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부천 참사랑어린이집 하원시간, 언제나 오후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원생들이 선생님들과 엄마·아빠에게 먼저 “언제나 밝게 웃는 어린이가 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며 배꼽손 인사를 건넨다.
어린이의 얼굴엔 웃음이, 목소리는 또렷, 모습은 활기차다. 이어 허깅존에서 포옹을 빼놓지 않는다. 선생님은 곱게 안아 미소로 아이를 배웅하고 학부모는 반가움으로 안아준다. “엄마는 네가 있어서 행복해~”
등·하원 시 허깅과 웃음은 이 어린이집의 운영철학이자 트레이드마크다.
“아이를 등에 업으면 짐이 될 수 있지만 아이를 가슴으로 안으면 사랑과 기쁨이 된다. 허깅과 심장교육, 포옹 이것은 바로 생명을 심는 것이다.” 어린이집 교직원 일동은 매일 다짐한다. 허깅은 생명이며 웃음은 봉사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담임교사와의 허깅라인, 부모와의 허깅존은 올해 초 사회 문제화된 아동학대 사건 발생 이후 어린이집 출입구와 복도, 교실 등 어린이집 곳곳에 마련해 심장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 간 마음을 서로 나누고 가슴으로 교감하는 데 때를 가리지 않는다.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린이집의 참사랑이 느껴진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참사랑어린이집에도 총 14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교사들의 인권침해 논란은 없다. 교사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인식 아래 원장이나 부모들의 어떠한 간섭도 없이 시간이 나면 모니터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본다.
교직원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보육교사 자율장학제를 운영한다. 자기평가 체크리스트로 스스로를 평가해보고 CCTV 크로스 체킹을 통해서는 교사 상호간 피드백을 실시한다. 매월 ‘사랑의 교사’를 선정해 시상하고 격려도 한다.
매년 상하반기 1박2일 세미나를 통해서는 안전과 아이를 섬기는 심장교육 등에 대해 깊이 있는 교육과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아동학대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수시로 교직원회의와 MT 등을 통해 토론하고 점검한다.
특히 아동학대와 관련 자체교육은 물론 외부 아동학대 교육에 참여한다. 지난 아동학대 사건 당시에는 관련 기사를 청취하고 교사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의지를 더욱 다졌다.
김홍순 교사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해 “엄마와 교사의 입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예민할 수 밖에 없었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교사들과 함께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현정 원장. ⓒ 경기G뉴스 유제훈
학부모와의 소통도 넓혀가고 있다. ‘웃는 엄마, 행복한 아이’란 주제로 참사랑 어머니 학교를 매월 진행한다. 허깅, 행복해요, 축복 노래배우기, 행복한 엄마 되기, 웃음 테라피, 책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부모님 행복특강, 내 자녀를 위한 축복기도 등을 통해서는 ‘자녀를 위한, 자녀로 인한, 어머니가 변화되는 모습’을 찾아간다.
부모님 급식평가, 선생님과 학부모 간 회의를 수시로 실시해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듣는 등 부모와도 마음을 나누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현정 원장은 “한 알의 밀알을 심는 농민의 마음처럼 사랑으로 보살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다”며 “교사들과 아이들 말에 귀 기울이며 사랑으로 섬기자는 교사상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권리를 가진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차별하지 않겠습니다.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때 느꼈던 설레고 행복했던 마음과 열정을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교사들도 굳게 다짐한다.
참사랑어린이집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웃음을 주제로 한 시구절은 어린이집 어느 곳에서고 마주할 수 있다. 웃는 아이의 모습은 곳곳에 사진으로도 담겨져 있다. 축복의 노래도 계속된다. 90여명의 어린이와 13명의 교직원이 심장으로 서로를 느끼고 환희로 가득한 ‘참사랑’을 실천해 가고 있다.
참사랑 어머니학교. ⓒ 경기G뉴스
교사들이 CCTV 크로스체킹및 자기평가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