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한강 물결이 가로지르는 여주의 신륵사 관광지에서 여주 도자기 축제가 시작되었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총 24일간 진행된다.
여주 도자기 축제가 개최되는 축제장 입구 ⓒ 박재연 기자
25일에 정식으로 개막한 이번 축제는 여주시에서 주최하고 여주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해 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경기도장애인협회 여주시지회 등 1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지난 축제보다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끝내놓았다.
그만큼 이번 축제는 도자기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돋보인다.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도자기가 질척한 흙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흙 밟기 체험을 통해 새삼 깨닫는다. 아이들은 흙을 손에 쥔다. 축축하고 말캉거리는 느낌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이내 해맑게 웃으며 고운 입자를 느낀다. 낚싯대를 이용하여 물속에 담긴 머그컵을 꺼내기 위해 안달이고, 물레를 사용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도판에 손도장을 찍어 손금을 바라보기도하고, 초벌된 접시를 종이 삼아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재벌된 도자기에 색색의 안료를 칠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든다. 완성된 도자기를 들고 이리저리 바라보는 모습은 영락없는 꼬마 도예가의 모습이다.
도자기 흙밟기 체험을 마친 관람객이 발을 씻고 있다.(왼쪽) 아이들이 물속에 담긴 머그컵을 낚싯대로 건지고 있다.(오른쪽) ⓒ 박재연 기자
축제장에 마련된 야외 전시장에는 6개의 전시가 한 번에 진행되고 있다. 6개의 전시 행사 중 하나인 한한국 특별 전시전은 한글 도자기로 빚어낸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야외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천막에는 한글 도자기와 평화의 의미를 담은 짤막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다. 그 외에 화려한 색의 도자 작품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오색일화(감각을 채색하다) 전시는 감각을 채색한다는 부제에 걸맞게 오감이 전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축제가 진행되는 24일간, 공연장에서는 손님을 맞이하는 경쾌한 음악이 울려퍼진다. 초청된 여러 밴드들이 K-POP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도자기만큼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인다. 또한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매일 도자접시깨기대회가 같이 진행된다. 도자기를 두 번 던져 가장 큰 조각이 얼마나 작은 지를 겨뤄 순위를 결정하는데, 높은 순위를 얻으면 도자기 교환권을 받아 축제장에서 교환할 수 있다. 26일 진행된 대회에 참여한 여성 관광객 한 명은 “친구를 보러 서울에서 왔다가 우연히 들러 대회에 참여했는데, 도자기를 깨니 시원한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며 “상품은 받지 못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축제장 한 구석에는 먹거리장터와 여주 농산물 판매관이 자리 잡아 눈길뿐만 아니라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었다. 아이들은 한 손에는 엄마 손을, 다른 한 손에는 솜사탕이나 닭꼬치 하나씩을 들고 신륵사 관광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다.
실내전시관에는 102개 업체가 부스를 열어 각자의 도자기를 홍보하고 판매했다. 실내에는 아름다운 도자기에 발길이 멈춘 관광객으로 붐볐다. 네모난 부스는 백색을 배경으로 문양을 가득 새긴 둥근 도자기들로 채워졌다. 아름답게 피어난 매화, 방금이라도 날아갈 듯 날개를 펼친 학, 파란 안료로 그려진 국화는 도자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하나하나가 특별한 도자기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참여 업체의 실내 도자기 부스 ⓒ 박재연 기자
여주 도자기 축제 외에도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열리는 이천 도자기 축제와 광주 왕실 도자기 축제,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다양한 축제가 경기도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