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을 온 어린이들이 더위를 피해 분수에서 쉬고 있다. ⓒ 박준영 기자
올 봄 벚꽃구경을 못 해 아쉬움이 남는 이들의 귀가 번쩍 뜨일만한 반가운 소식이 있다. 벚꽃보다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는 것. 바로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이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일대에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막했다. 이번 꽃박람회는 ‘꽃과 평화, 신한류의 합창’을 주제로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17일간 열리게 된다. 25개국 320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1만종 1억 송이의 꽃을 관람할 수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다양한 꽃들을 관람할 수 있다. ⓒ 장소희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20년 만에 꽃을 피우고 단 일주일 만에 지는 타이타니움(Amorphophallus titanum)이다. 타이타니움은 이번 꽃박람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또한 일본 후지산의 극히 일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인 수정꽃(산하엽)이 전시된다. 수정꽃은 평상시에는 흰색이지만 물에 닿으면 투명하게 변한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레인보우 유칼립투스, 워킹트리 에콰도르의 레인보우 장미, 중남미의 원숭이란과 같은 희귀 꽃들이 전시된다. 다양한 희귀 꽃들은 ‘세계 화훼교류관Ⅰ 희귀식물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고양시청의 마스코트 고양이 가족이 호수 위에 전시되어 있다. ⓒ 박준영 기자
이번 꽃박람회에서는 통일, 가족, 연인, 어린이 등 다양한 테마별 맞춤 정원도 선보인다. 특히 고양시청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캐릭터를 석촌호수의 러버덕처럼 호수 위에 띄운 ‘고양이 가족 정원’은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야외정원에서는 다양한 조경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천하제일 고양 꽃 문’, ‘고양600년 미래비전 정원’ 등 고양시 600년의 역사를 꽃으로 형상화한 작품과 북한산 대서문을 형상화한 꽃 조형물, 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에서 일어난 행주대첩 전투장면을 재현한 닥종이 인형 등 다양한 연출을 볼 수 있다.
경기도의 슬로건 ‘굿모닝 경기’를 선인장으로 연출했다. ⓒ 박준영 기자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 또한 박람회 기간 내내 이어진다. 호반무대에서는 육군 9사단 군악대, 북한전통문화예술단, 고양시립합창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세계화훼교류Ⅰ관 2층 플라워컨퍼런스룸에서는 IHK컵 플라워 디자인 경기대회, 한국 전통 꽃꽂이 대상전, 한국정원산업발전 심포지엄 등 꽃 문화행사와 화훼 세미나가 열린다.
이날 꽃박람회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가족과 함께 꽃구경 하러 왔는데 아이들이 좋아해서 기쁘다. 특히 호수 위에 있는 고양이 가족 정원은 박람회가 끝나도 계속 전시하면 호수공원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야외정원에는 꽃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장소희 기자
그러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북 익산에서 온 한 관람객은 “세계의 다양한 꽃들을 구경해서 좋았지만 식품, 음료 등의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레고체험관과 호러가든이 왜 꽃박람회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7시에 폐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8시30분에 개장해 오후 8시에 폐장한다. 입장권 판매는 폐장 1시간 전 마감되며 도장을 받을 시 재입장이 가능하다. 행사기간 동안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배차간격은 5~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