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의 입구에서 빛의 공간으로 가는 길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광명가학광산동굴은 1912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72년까지 금, 은, 동, 아연 등의 자원을 캐면서 7.8km의 갱도가 만들어졌다. 홍수로 폐광된 가학광산은 약 40년 동안 버려져 있었으나, 2011년 1월 26일 광명시가 가학광산을 매입하여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단장하여 ‘도심 속 테마파크’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가학광산동굴을 찾은 시민들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광부들이 마시던 샘물터에 조성된 음수대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가학광산동굴의 코스는 빛의 공간→ 동굴 예술의 전당 → 동굴 아쿠아월드 → 황금폭포→ 황금길과 소망의 벽 → 황금궁전 → 황금의 방 → 광부샘물 →동굴지하세계 → 불로문 → 근대역사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빛으로 표현한 동굴에 사는 생명체들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진짜 황금이 쏟아지는 것 같은 황금폭포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황금길에서 기념촬영을 하다.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가학광산동굴‘예술의 전당’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 코미디쇼, 블랙라이트 쇼, 3D홀로그램 영상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동굴 안의 온도가 12도에서 14도 정도로 낮기 때문에 현재 새우젓 저장고와 와인 저장고 등의 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며, 와인 저장고 앞에서는 시음장과 판매장도 운영되고 있다.
동굴 내 와인저장 시설의 모습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동굴 내 와인저장 시설의 모습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내부 모습 ⓒ 우선영/꿈나무기자단
동굴 아쿠아월드는 동굴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사용해서 만든 수족관이다. 이곳에는 1급수의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 돌고기, 스포티드가야, 실버아로와나도 등의 물고기가 전시되어 있다.
여러 시설 중에서 꿈기자는‘빛의 공간’코스가 제일 예쁘고,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금·은·동 등 금속자원을 채굴했던 가학광산의 특성을 살려 ‘황금과 광물채광 체험’, ‘광산모자 만들기’, ‘황금패 만들기(소원빌기)’ 등 다양한 체험 코스도 마련돼 있다.
동굴을 둘러보던 중 만난 광명지역의 한 언론사 기자는 동굴의 명칭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광명시는 2013년 8월부터 ‘가학광산동굴’, ‘광명동굴’ 두 개의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광명동굴’이라는 명칭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 기자는 “과거 가학광산동굴은 광산이었다가 체험, 문화, 테마파크 및 관광지로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쓴 광산 근로자들의 희생과 일본에 의한 우리 자원의 수탈 등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면 단순한 ‘광명동굴’이라는 명칭보다는 ‘광명가학광산동굴’이라는 명칭이 더 맞다”고 말했다.
기자의 말을 듣고 꿈기자가 동굴내부를 쭉 둘러보았지만 가학광산동굴의 슬픈 역사에 대한 기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금은 테마파크로 재탄생된 가학광산이지만, 과거에는 일제가 우리의 자원을 빼앗아간 장소이기도 하며 많은 근로자들이 죽음을 무릅쓰며 위험 속에서 작업을 해왔던 곳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다양한 볼거리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꿈기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가학광산동굴의 슬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