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일부 어린이집의 사건들로 인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은데요. 부모 뿐만 아니라, 보육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도 곱지 않은 시선과 의심을 견뎌야 하는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번에 군포 금정동어린이집을 취재하면서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현장에서 노력하는 보육교사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뉴스에 등장하는 나쁜 어린이집보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범적인 어린이집이 더 많습니다. 어린이집 우수 수범사례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어린이집과 부모님 사이에서 서로 믿음을 줄 수 있는 보육환경이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10년째 진행중인 자체 급식 점검의 날
지난 3월 25일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와 함께 자체 급식점검의날이 있었던 금정동어린이집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금정동어린이집은 연2회 실시되는 ‘자체 급식점검의날‘을 10년째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급식점검의 날에는 학부모와 교사대표, 시관계자인 지역사회위원이 참여하여 식자재 검수와 식재료 관리점검, 주방기기 등의 위생점검을 실시합니다.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점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후 위생복을 착용한 학부모들은 손, 발 소독을 마치고 어린이집 내 주방을 점검했습니다. 일일위생, 안전점검 매뉴얼에 따라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대해 곳곳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이날 진행된 자체 급식점검에서는 조리사의 건강과 위생상태, 식재료의 변질, 부패와 함께 유통기한 경과 여부, 식재료 저장상태, 주방기기와 시설설비 위생 등에 대한 항목을 평가했는데요.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식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와 유통기한, 포장상태점검과 함께 각 식재료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구분해서 보관하는지 여부도 살펴보며 아이들의 먹거리를 직접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입으로 들어가는 색재료와 주방시설이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안심하게 된다고 합니다.
어린이집 측에서는 자체급식점검을 통해 나온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있었습니다. 예전 진행된 급식점검에서 ‘흰색 설탕’ 사용을 ‘황설탕’으로 교체 해달라는 의견에 대해 그대로 반영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급식점검 후 의견을 수렴하는 어린이집 운영 방식과 반 대표로 구성된 운영위원과 학부모들 사이의 소통을 통해 저절로 신뢰가 쌓이는 어린이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교사와 아이 모두의 보호를 위한 CCTV
잠깐 시간이 나서 어린이집을 둘러보다 현관 입구에 모여앉아 무언가를 보고 있는 학부모님들을 보게되었는데요. 무얼 보고 있나 하고 봤더니 한 쪽에 있는 모니터를 한참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이 곳 어린이집은 현관 앞에 CCTV모니터를 설치해서 아동 등,하원 시 부모가 현관 앞에서 아이의 활동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어린이집 CCTV 설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 금정동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님들의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수시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CCTV가 현관에 설치되어 있어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고,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는데요. 누군가를 감시하는 목적이 아니라 CCTV를 공개함으로서 보육교사와 아이 모두를 보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CCTV는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우리 아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식재료와 주방시설 위생점검을 끝내고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식사 전 아이들이 먹는 음식 그대로를 시식하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날 아이들에게 주어진 간식인 연두부와 점심식사로 나오는 돈까스, 샐러드 등을 먹어보고 재료의 신선도와 맛을 함께 평가하며 의견을 나눴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식사는 현재 만 5세 아이에게 직접 배식되는 양을 담아놓은 것으로 고른 영양소가 들어있는,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는데요.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정원 98명에 현 86명의 금정동어린이집 학부모를 대표해 급식점검에 나선 어머니들은 각 음식의 조리방법에서부터 식사 양 까지 체크하며 세세하게 살피는 모습입니다.
음식을 직접 먹어본 학부모들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처럼 마음이 놓인다는 의견과 집에서는 편식하는 아이인데 고른 영양소가 들어있는 신선한 식단을 확인하고 나니 걱정을 덜하게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다음 일정으로는 점심식사 세팅과 배식지원이 진행되었는데요. 운영위원인 한 학부모는 각 반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배식을 돕고, 운영현장을 직접 느껴보니 감정이 남다르다고 얘기하십니다. 평소 보육교사가 배식에서부터 식사도움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선생님이 참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10년 째 진행하고 있는 자체급식점검과 CCTV를 설치해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님의 운영철학이 궁금해졌는데요.
자체 급식점검과 CCTV 설치 10년째, 군포 금정동어린이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어린이집을 운영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질문에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 자체급식점검과 CCTV운영을 10년 째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를 위한 것인지, 아이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아이를 위한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원장님의 운영 철학과 그 뜻을 잘 이해하고 함께 하고 있는 교직원들이 근무하는 군포 금정동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어린이집과 학부모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어린이집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자리잡을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경기소셜락커 원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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