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 홍보 포스터 ⓒ 물사랑 홈페이지
얼마 전, 꿈기자의 집에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맑은물생산과’의 수질검사원이 방문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 특별·광역시에서 새롭게 도입된 ‘우리집 수돗물 안심 확인제’에 신청했기 때문이다. 수질검사 결과, 꿈기자의 집 수돗물은 다행히 세균이나 중금속, 유기물질 등이 나오지 않아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수질지수는 세계 8위. 과학적인 정수체계와 철저한 수질관리로 수돗물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크다. 2012년 수돗물 만족도 조사결과, 수돗물 음용률은 53.1%, 직접음용률은 겨우 3.7%에 불과했다. 또한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막연한 불안감’이 31.9%를 차지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수도원이 오염되지 않았을까,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이 녹슬진 않았을까?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바로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이다.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 ⓒ 물사랑 홈페이지
지난 3월 10일 꿈기자의 집을 방문한 김철훈 주무관은 작은 실린더에 주방 싱크대 물을 받아서 탁도와 잔류염소를 먼저 검사했다. 잔류염소는 검사실로 가져가는 동안, 염소가 날아가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검사해야 한다. 노란색 계통의 물 색깔로 잔류염소량을 측정하는데, 노란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잔류염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검사 결사 수돗물의 잔류염소는 0.4로, 법적 허용치인 0.1~4.0 사이에 해당돼 마시기에 적당한 수치이다. 0.1이하가 되면 세균들의 번식이 진행되고, 4.0 이상이 되면 우리 몸속에 유효한 균들까지 모두 죽기 때문이다.
잔류염소를 보여주는 수돗물 ⓒ 김도현/꿈나무기자단
잔류염소량에 따른 색깔 기준표 ⓒ 김도현/꿈나무기자단
이렇게 기본적인 검사를 마친 수돗물은 집 주소가 적힌 무균 채수병에 담아 검사실로 가져간 뒤 철, 구리 성분의 함유여부와 PH농도를 측정하고, 그 검사 결과는 약 10일에서 20일 후에 메일이나 우편으로 받아보게 된다.
무균봉지에 담긴 수돗물 ⓒ 김도현/꿈나무기자단
우리집 수돗물의 수질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신청해보기 바란다. 신청방법은 간단하다. 물사랑 홈페이지(www.ilovewater.or.kr/)로 신청하거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각 지자체 담당부서로 전화하면, 약속한 방문날짜에 수질검사 공무원이 직접 나와 무료로 검사해준다.
신청절차 및 방법 ⓒ 물사랑 홈페이지
3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돗물 검사과정에 대해 세심하게 설명해 준 김철훈 주무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매일 수원시 곳곳을 다니며 각 가정의 수돗물 안전을 확인시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린 오늘도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수돗물 안심확인제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활성화된다면, 예전의 우리 부모들처럼 학교 운동장 수돗가에 머리를 들이밀고 수돗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다.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맑은물생산과 김철훈 주무관 ⓒ 김도현/꿈나무기자단
언제든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쏟아지는 깨끗한 수돗물, 혹시 그 수돗물의 풍요로움 속에서 우리는 물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 믿겨지지 않겠지만, 우리나라는 1990년 이미 ‘물 부족국가’로 지정됐고, 10년 후에는 ‘물 기근 국가’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마실 물이 없어 3시간 땡볕을 걸어가 흙탕물을 길어 오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그리고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그 소중함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 할지 각자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불안해야 할 것은 ‘수돗물의 안전성’이 아니라, ‘깨끗한 물이 부족한 미래’임을 잊어선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