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비즈니스센터 앞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내빈들. ⓒ 배정윤 기자
지난 27일 오후 2시, 수원 광교비즈니스센터 1층에서 광교 비즈니스 센터의 준공식과 사회적기업 복합 지원 공간 개소식이 열렸다. 이 날 준공식과 개소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유관기관장, 입주기업 임직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광교비즈니스센터는 미래성장동력 산업인 바이오산업, IT 벤처분야의 기술력과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벤처 집적 인프라 시설이다. 영동, 경부,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교차점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 입지에 광주 테크노파크, 삼성전자 연구소, CJ통합연구소, 경기도청, 서울대대학원, 경기대 등 인근에 다양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약 82%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이날 남 지사는 “경제기술과학 발전에는 여야가 없어야 하고 한마음으로 도와야 한다. 광교비즈니스센터는 대한민국 경제가 가야 할 모델을 보여준다. 중소기업과 스타트기업, 대기업의 기술력에 사회적 기업 그리고 문화와 창의력이 합해져야 대한민국의 경제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탠더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배정윤 기자
또한 “경기도지사직을 마치고 나서 누군가 저에게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딱 하나만 얘기하라고 한다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할 것이다. 경기도로 오겠다는 기업인들이 많고 전국에서 만든 일자리 중 절반 가까이가 경기도에서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어 “그러나 슬픈 이면은 일자리를 늘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자꾸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가져간다. 먼 미래가 아니다. 우리 세대에 바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광교비즈니스센터 준공이 중요하다. 광교비즈니스센터는 비즈니스와 연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력 있는 중소기업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적기업 복합지원공간 개소식을 준비 중인 내빈들. ⓒ 배정윤 기자
광교비즈니스센터 1층에는 사회적경제기업 복합지원공간인 ‘굿모닝 카페’를 비롯해 ‘스마트 워크 공간’, ‘소통회의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날 굿모닝 카페 등을 둘러본 남 지사는 “사회적기업과 힘을 합해 새롭고 착한, 의미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광교비즈니스센터 11층에서는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개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남 지사와 강 의장, 박광온 국회의원을 비롯해 단국대, 한양여대 학생들이 참석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로 사용되는 광교비즈니스센터 11층 내부. ⓒ 배정윤 기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문화 콘텐츠와 첨단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고자 조성된 공간으로 창작공간 지원, 작품전시 뿐만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관련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 미디어아트 기업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날 남 지사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과학과 예술과 문화의 융합이 필요하다. 이 건물에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사회적기업을 도와주기 위한 시설들과 함께 문화창조허브가 들어서있다. 이렇게 한꺼번에 모여 있는 이유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한 뒤 “간섭하지 않고 열심히 뒤에서 지원해주겠다. 새로운 융합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창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박광온 국회의원은 “지적 재산권을 철저히 지켜주는 법이 필요하다. 여러분도 잘 지켜주고 타인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며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문화 대국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는 3D프린터와 같이 기술이 기술을 만드는 메타 기술이 등장하고, 창조성이 가치의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변화 속에 있다. 이 거대하고 빠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4%의 벤처기업이 60%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영국은 6%의 벤처기업이 56%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과 일자리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벤처창업인 것이다. 어느 나라가 더 훌륭한 스타트업을 만드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걸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제 신생 벤처기업은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됐다.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핀란드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의 교육 시스템으로 유명한 핀란드에는 2010년 설립된 알토대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핀란드 내의 최고 대학인 헬싱키 대학의 예술, 경영, 공과대학을 합친 것으로, 융합이 우수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또한 알토대학교의 ‘스타트업 사우나’라는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노키아의 몰락에도 핀란드가 건재한 까닭은 신생기업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생기업은 알토대학교의 세계적인 인재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알토대학교는 창업생태계를 지원하고 기업가 정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이를 증명해보이듯 헬싱키 지역은 유럽에서도 가장 창업이 활발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학생들은 스타트업 사우나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실패의 과정도 미래의 자산이 된다는 굳은 믿음을 갖게 된다.
국민의 15%가 65세를 넘는 노령화 국가에 들어서면 어느 나라든 성장이 급속도로 저하된다. 우리나라가 노령화 국가에 진입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5년이다. 5년 동안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 무언가는 바로 나날이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들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패기를 키워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광교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창업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 즉 교육에 대한 투자도 필수적이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자원 중 가장 훌륭한 것은 인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 정권이 ‘창조경제’를 외치는 만큼 창업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창조경제타운’이라는 사이트에 아이디어를 올리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창업으로 이어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성공사례도 점점 나오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존의 과학기술과 ICT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산업,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창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광교비즈니스센터와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창조경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
미니 인터뷰 |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개소를 기념해 5월 8일까지 미디어 아트 특별전시 <테크노스피어>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기술과 도구 이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서 필수 요소가 된 미디어에 대한 작가들의 시선과 상상력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하석준, 이이남, 임도원 등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3D프린터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 임도원 작가의 ‘One Fabricant’ 소속 팀원들과의 일문일답.
미디어 아트 특별전시 <테크노스피어>에서 만난 임도원 작가의 ‘One Fabricant’ 소속 팀원들. ⓒ 배정윤 기자
Q. 전시 중인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고대웅> 임도원 작가의 전시로, 직접 설계한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입니다. 평면에서도 다양한 표현이 구현되고, 입체감이 실감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사진을 입체화 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3D프린터는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만든 것인데 중국 레지던시(작가들을 초청해 숙식을 제공하고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싼 재료를 이용해 프린터 제작 등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3D프린터에는 ‘보티스트’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로봇과 아티스트의 합성어로 수동적이기는 하지만 같이 작업을 하는 동료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작업한 것은 이방인인 나와 중국인들의 소통의 결과물이자 사람과 로봇의 소통이 담겨있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프린터에 이름까지 있는 걸 보니 아주 특별한 프린터 같은데요. 3D프린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고대웅> ‘3D프린터’의 주 재료는 PLA라는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인데, 코드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 글루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이미지의 명도에 따라 3D프린터가 깊이 값을 다르게 하여 작품을 만듭니다. 즉 명도에 따라 어두운 곳은 높게, 밝은 곳은 얕게 쌓아가며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식이죠. 참고로 깎아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CNC라고 하는데 이것은 축이 몇 개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Q. 3D프린터로 작품을 만드는 것 외에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나요?
고대웅> 얼마나 높고 낮게 쌓느냐에 따라 휴대폰 거치대나 티스푼, 옷걸이,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독일에서는 자동차의 휠 등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요.
Q. 3D프린터의 장단점은?
고대웅>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생각한 모양의 제품을 바로 플라스틱 물질로 만들 수 있다는 것과 경도가 비교적 높다는 점입니다. 또한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를 이어주고 실제 물건과 똑같이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생각보다 많이 느리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글루건을 무작정 빠르게 움직이면 제품이 제대로 잘 나올 리 없잖아요.
Q.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는?
고대웅> 서로의 작업 모습을 볼 수 있어 작가들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아요. 작업이 더 재미있어지고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은 예술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김도균>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점이 인상 깊고, 기존 전시와는 차별화되게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와닿습니다.
전병규> 실험적인 미디어 아트가 지원을 받고, 작품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미디어 아트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