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이젠 사회문제로 번져버린 어린이집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사건들, 과연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의 모델은 무엇인가. 우리 아이가 다니는 이 어린이집만큼은 믿을 수 있다는 어머니들이 있어 만나봅니다.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 개방형 어린이집, 하남 아이킹 어린이집
하남에 위치한 아이킹 어린이집은 ‘개방형 어린이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4년부터 이 곳은 CCTV 19대를 설치하고 3달간 내용을 보존합니다. 부모가 희망할 시 열람할 수 있고 부모님들은 상시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합니다. 반별로 대표 1명씩 부모위원이 되어 운영위원회도 구성하고요.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임현정 씨는 7살난 딸 효은이를 2년전부터 이 곳에 맡기고 있습니다. CCTV에 대해 “필요하다”고 밝히죠.
“언젠가 딸아이가 손이 찢겨 와서 화부터 났는데 CCTV를 열어보니 아이들끼리 놀다 다친 거였어요. 원장님이 먼저 열어보자고 다 찾더라고요.”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임 씨는 “최근 사고가 난 인천에 어린이집은 원장 마인드부터가 틀렸다”면서 “이 곳은 원칙을 지킬 줄 알고 원장과 보육교사간 유대도 끈끈해 10년 가까이 일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 학부모들에게 상시 개방되어 자연스레 엄마들끼리 동아리 활동하듯 이 곳에서 지낸다고 말합니다. 현재 이 어린이집에선 부모 8명 지역사회인사 1명 교직원 2명 총 11인의 운영위원회가 연 4회에 걸쳐 만납니다.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그리고 이 곳 운동회는 재밌어요. 아빠들의 참여율이 7할대라 가족 운동회가 됩니다. 원장님과 부모간은 친구처럼 터울없이 지낼 수도 있고요.”
그녀는 “이 곳은 일방통보 없고 행사 일정 하나하나까지 학부모랑 소통해 합의를 한다”고 덧붙입니다.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 믿을 수 있는 원장 선생님
안영은 씨는 다섯 살 소율이 엄마입니다. 큰 아들은 올해 이 집을 졸업합니다. 두 자녀 모두 같은 어린이집을 보낸 건데요, 일전에 병설 어린이집에도 보내봤지만 원장과 아이의 스킨십이 자연스러워 이 곳이 좋다네요.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원장님도 아이의 엄마인데 이 집엔 들이질 않아요. 분명 아이들 사이에서 특권의식 같은게 나올 수 있으니까 내 새끼 때문에 남의 새끼 못 키우는 일은 싫다고 딱 잘라 말해요. 그렇기에 워킹맘들에겐 여기 안심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안 씨는 사실 워킹맘은 아닙니다.
“원론적으로 엄마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젤 좋죠. 그런데 함께 있다 보면 엄마에겐 엄마의 시간이 따로 없게 됩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비해 잘 자라고 있나 난 어떤 엄마인가 확인할 기준점도 필요하죠. 그걸 충족시켜 주는 것이 어린이집의 역할입니다.”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 우리는 동물원에 아이를 보내지 않습니다.
이현아 씨는 여섯살 유찬이 엄마입니다. 아홉 살 된 큰 딸도 여기서 자라게 했습니다. 딸아이는 요즘도 학교 대신 여기 다니고 싶다고 말한답니다.
“애들이 눈치 안보고 다니는 게 좋거든요. 일전에 큰 아이 있던 곳은 부모들의 출입이 통제됩니다. 잘 지낸다는 말만 믿었는데 우리 애를 ADHD증상 있는 애랑 짝 지어주고선 그 아이가 통제가 안 될시 연대책임을 물어요. 애한테 겪게 하긴 힘든 일이죠.”
이 씨는 이곳에 와서 놀란 게 ‘우린 동물원에 아이를 보내지 않습니다’란 말이었다 합니다.
“애들한텐 지치는 견학이 되고 우리도 다 통제하기 어려우니까, 또 거긴 가족끼리 갈 수 있는 곳이니까 우린 볼쇼이 아이스쇼처럼 흔치 않은 기회를 체험케 한다더라고요. 또 아예 이 곳 운동장에다가 곰을 비롯해 여러 동물을 데려와선 일일 작은동물원을 만들어주기도 했죠.”
어린이집의 현 주소, 앞으로 경기도 어린이집이 나아가야 할 길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이 씨는 30년 전 아이와 똑같은 나이일때를 회상합니다. 당시 흔치 않은 맞벌이 부모 아래에서 놀던 이 씨는 어린이집도 변변찮던 그 시절 놀이터에서 놀았답니다. 그래도 그 땐 세상이 무섭지 않아 놀이터에 가면 여러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함께 땅따먹기하며 놀 수 있었다고 하죠. 지금은 놀이터 가도 기다리는 아이 없는 세상이라 아쉽다고 말합니다.
“세상이 험하지 않았던 건 그 때가 좋았던 거고, 대신 그것이 힘들어진 지금은 어린이집이라던가 여러 보육정책이 발전되어 있으니까요. 달라진 세상에서 아이 키우는데 어린이집이 계속 발전해 가야죠.”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권근택 기자]
[편 집: 박해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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