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가천대학교 영상문화관에서 ‘도지사 주재, 제4회 일자리창출 전략회의’가 진행됐다. ⓒ 이주영 기자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가천대학교 영상문화관에서 ‘도지사 주재, 제4회 일자리창출 전략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이현옥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 등 정부, 기관, 기업 관계자와 도내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한연희 경기도 일자리정책과장은 “오늘 회의에서는 청년고용의 질 저하와 청년의 NEET화(교육·훈련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젊은이를 지칭) 문제를 다룬다”고 소개한 뒤 “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노동시장 진입시 어떤 문제점과 요구가 있는지 듣고 도·중앙정부·대학·기업이 함께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기도대학생기자이자 대학생 대표로 오명희 씨가 ‘대학생 취업 현실과 청년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오 씨는 동영상을 통해 청년들이 느끼는 취업의 부담감과 생각을 보여준 뒤 대학과 기업 그리고 대학생이 겪는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오 씨는 “우리 사회는 청년 실업에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다. 문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정부가 청년 실업 문제에 관계된 주요 행위자로서 새로운 역할 수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과 기업, 정부에 대한 권고책을 제시하며 대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방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학 취업역량 강화방안을 경청하고 있다. ⓒ 장동길 기자
이어 이현옥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이 ‘대학 취업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 과장은 대학, 지역 중심의 청년고용정책 전달체계 혁신에 대해 소개하며 “대학 내에 있는 취업센터 등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는 홍보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12개의 사업들이 서로간의 시너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치단체, 대학에서 서로 협력해 예산과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의 2부에서는 도지사와 함께하는 토론이 열렸다. 토론에 앞서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이 든다”고 전한 뒤 “이 자리를 통해 많은 의견을 들어 학교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자신의 꿈을 위해 대학을 통해 지식을 배워 인프라를 축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재로 토론이 진행됐다. 남 지사는 “직업의 대부분이 로봇화에 의해 사라지고 있지만 도를 포함한 각 기관에서 청년 취업을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상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어떤 일자리, 산업이 유망한가에 대해 준비하고 그것을 실제로 준비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기업과 청년 간의 미스매치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장동길 기자
본격적인 토론은 각 대학의 학생들과 취업센터장, 관련기관 및 기업 대표들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남 지사가 먼저 토론 주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학생들이 뒤이어 취업전선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두원공과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상훈 씨는 “중소기업에도 4년제 학생들이 몰리는 가운데 전문대생들이 경쟁력을 키울만한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지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임석순 씨는 “공대생이지만 높아지는 스펙과 학벌 요구에 부담감을 느낀다”며 이런 상황에 도와 기업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상명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정 씨는 “어문계열이라 취업의 문이 너무 좁아 힘들다”며 인문계열의 취업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뒤 “경력자만 뽑는 현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략회의를 통한 해결방책을 촉구했다.
이에 기업의 입장에서 권용우 유투앤 총괄전무이사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권 이사는 “설립된 지 3년째인 벤처기업인데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를 채용하고자 했으나 원활치 못하다”며 “청년인턴제도처럼 좋은 제도를 통해 인재를 고용하거나 고용정책과 산업정책의 공동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문제점 중 임금문제에 대해서는 “연봉은 직무 능력에 비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전배근 팀장은 “중소기업의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한편으론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과 중소기업간 나타나는 미스매칭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진행하는 일, 학습 병행제나 청년취업아카데미 등을 통해 미리 인재들을 교육, 훈련시키고 있다”고 전하며 “이런 정보들을 잘 찾아본다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교 대표로 토론에 참석한 강민식 가천대학교 취업진로처장은 “대학생들과 기업이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현장실습이 중요하다. 실제로 현장실습의 경험자가 취직율이 높고 이직율을 낮추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현덕 경기도 경제실장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야 할 청년기에 취업난으로 인해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 정말 안타깝다”며 “여러 제도들이 있지만 아직 길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반성한다. 이 기회를 통해 도와 기업이 연계해 통합적 사고를 하고 운영하며 효율적인 사업을 통해 대학생 취업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장 2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도지사 주재, 제4회 일자리창출 전략회의’는 다양한 제안과 논의가 오가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회의가 단순 토론에 그치지 않고 도내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정책수립과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