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광주시 ‘나눔의 집’ 역사관 광장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효 잔치’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일 광주시 ‘나눔의 집’ 역사관 광장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효 잔치’에 참석해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일본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마음이다. 할머니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지만 기쁘지만은 않다”며 “할머니들이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빼앗겼기에 당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할머니들이 고통을 겪었다”며 “가해자에게 사과 요구에 앞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다짐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또한 남 지사는 “대한민국이 강하고 선한 나라가 돼야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할머니들을 진정으로 치유해드리는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다. 나눔의 집과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가 주관한 이날 ‘효 잔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자리는 올해 100세(1916년생)를 맞은 정복수 할머니의 상수(上壽)를 축하하는 잔치도 겸해졌다.
남 지사는 참석 내빈들과 함께 할머니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 효 잔치 참석자들과 함께 할머니들을 위해 ‘어머니의 마음’을 합창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경필 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노철래·이한성·류지영·박윤옥·윤명희(새누리당) 국회의원, 유승희·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소미순 광주시의회 의장, 원행 스님(나눔의 집 원장), 자원봉사 학생,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효 잔치에서 남경필 지사가 유희남 할머니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원행 스님은 효 잔치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정복수 할머니께서 100세가 되는 해이다. 할머니들의 만수무강을 빈다”며 “앞으로 할머니들의 건강과 일본의 공식사죄 배상을 위해 더 많은 사업을 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한성 국회의원(나눔의 집 후원회장)은 “오늘 화창한 봄날에 정복수 할머니의 백수 기념일을 통해 마련된 효 잔치 행사에 참석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할머니들이 건강하시고, 평상시 시간을 쪼개 봉사하는 학생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득구 도의회 의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역사를 잊지 않겠다. 역사가 교훈이 되도록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효 잔치에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10명의 할머니 가운데 정복수(99), 이옥선(85), 박옥선(91), 이옥선(88), 유희남(87) 할머니 등 5명이 참석했다.
유희남 할머니는 “감사하다. 이렇게 (효 잔치에) 많이 오셔서 환영해주신 것이 처음”이라며 “우리 할머니들은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나 여자(로서의) 신분도 못 지키고, 자기 신분을 감추면서 아들·딸에게 살아온 역사를 말하지 못하고 살았다. 여러분이 오셔서 축하해주신 것이 말할 수 없이 고맙다”고 답했다.
한편, 동아방송예대 학생들의 축하공연(노래·마술·춤)으로 시작된 이날 효 잔치는 카네이션 및 선물 전달, ‘어머니의 마음’ 합창, KBS 재능나눔봉사단의 축하공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족회의 축하 편지 낭독, 족구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남경필 지사가 유희남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