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경기도 주최,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2015 DMZ 평화가족한마당 축제’가 펼쳐져 2만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아빠, 제 연이 무거운가 봐요, 더 높게 날릴 수 없나요?”
빨간색 캡모자를 쓰고 선글라스까지 껴 한껏 멋을 낸 일곱 살 배기 한 남자아이가 아빠를 쳐다보며 다급히 외쳤다.
아이 아빠로 보이는 남성은 열심히 얼레를 감았다 풀며 “연날리기를 한 지 너무 오랜만이라 마음대로 안 된다”며 웃었다.
이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는 형형색색 연들이 하늘을 수놨다.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사방을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어린이날인 5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경기도 주최,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2015 DMZ 평화가족한마당 축제’가 펼쳐져 2만여 명이 몰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열린 행사에선 마당극 ‘신호유희’, 거리극 ‘랄랄라쇼’ 1사단 군악대 ‘마칭’, 제3회 파주 포크송 콘테스트 등 공연마당과, ‘Water-history’, DMZ 주제전시 ‘아름다운 나의 DMZ전’, ‘체험! 군사정전위원회’ 등 체험마당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동시대회, 만들기 부스 존, 직업체험 등 각종 이벤트도 다양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파주포크페스티벌 연계행사로 ‘제3회 포크송 콘테스트’가 열려 유명 포크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 경기G뉴스 유제훈
DMZ 2015 평화가족 한마당을 찾은 아이들이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즐거워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공연은 길놀이와 마당극을 결합한 관객참여형 공연인 창작그룹 노니의 ‘신호유희’. 흥겹게 꽹가리를 울리고 호랑이, 원숭이의 탈을 쓴 배우들이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집시음악, 몽골음악, 현대음악 등 세계 여러 음악을 들려주는 이동형 특수무대인 랄랄라쇼, 1사단 군악대 공연 등도 이어졌으며, 오후 1시부터는 파주포크페스티벌 연계행사로 ‘제3회 포크송 콘테스트’가 열려 유명 포크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체험마당에서는 경찰·소방관·군인 등 미래 직업 의상을 입어보고 관련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두근두근 직업체험 코너’를 비롯해 파주 관내 예술인이 참여하는 ‘DMZ야놀자’ 부스에서는 평화매듭 만들기, DMZ 소이캔들, 나비 모형 만들기 등 어린이와 함께 즐길 만한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찾은 김윤철(34·파주시) 씨는 “두 아이에게 역사와 평화에 대해 눈으로 직접 보여주고 싶어 왔다. 날씨도 좋고 아이들도 정말 좋아해 기쁘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평화를 기원할 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드는 차별화된 축제로 기획했다”며 “많은 어린이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MZ 2015 평화가족 한마당을 찾은 아이들이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즐거워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