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제8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이천, 여주,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74개국과 함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 전문 비엔날레로,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세 가지 주제로 도자의 ‘색’을 조명하였다.
경기도 이천은 도자예술의 새로운 해석과 영역의 확대를 추구하는 이색(異色), 여주는 도자의 다양한 쓰임과 에피소드로 삶을 다채롭게 하는 채색(彩色), 광주는 한국과 동아시아 도자에 내재된 전통적 가치를 찾는 본색(本色)을 각각 테마로 하고 있다.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열리는 곤지암도자공원 내에 위치한 경기도자박물관 ⓒ 이예은 기자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1998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였다. 광주는 질 좋은 광주토가 있어 조선시대 왕실자기를 제작한 분원 관요가 있었다. 축제가 열리는 곤지암도자공원은 대부분의 땅이 구석기 유적지이며 관요가 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왕실도자기축제에서는 전시, 학술, 공연, 이벤트,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 광주왕실도자기축제의 다양한 행사
축제를 맞아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두 가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먼저 ‘본색공감-동아시아 전통도예전’이 열리고 있는데, 한국과 대만,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전통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여 동아시아 도자의 전통성을 조명하고 있다.
한국 작품들은 전통 도예가 동시대 정서와 생활문화를 담은 한국적 도예, 세계인의 도예로 확산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 도자기 작품들은 생활도자, 실용도자 제작의 예술성, 공예와 디자인 분야의 관계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본의 도자기들은 미노 지역 도예가들의 다양성을 통해 일본 현대 도예의 현재를 생생하게 나타낸다.
동아시아 전통 도예전이 열리는 한국 전시장(왼쪽)과 대만 전시장(오른쪽) ⓒ 이예은 기자
‘아름다운 우리 도자 공모전’에는 한국 현대 전통 도예의 발전 모색을 위한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통을 올바로 계승하고 개성적으로 발전된 우리 시대의 한국적 정서를 담은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각발’(왼쪽)과 전시장 전경(오른쪽) ⓒ 이예은 기자
도자기 축제의 다양한 체험 행사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도자 체험 행사이다. 물레체험, 가족 및 단체 흙 놀이 경연대회, 장작가마 불 지피기, 전통물레•흙 밟기•장식하기, 라쿠소성, 초벌 그리기, 캐릭터 만들기 등과 같은 다채로운 체험 행사에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였다.
어린이들이 도자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예은 기자
축제 마당에서는 도예가들이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행사로 도자기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러한 이벤트는 도자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예가들이 도자기 제작 과정 시연하고 있다 ⓒ 이예은 기자
축제 기간 동안에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관람객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국악 한마당, 힐링 콘서트, 조선 도공의 삶, 봄의 향연, 광주 시립 농악단, 오카리나 연주 등이 일정에 따라 공연되고 있다. 이러한 공연으로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도자기를 매개로 한 종합 예술의 장이 되고 있다.
’동방의 북소리’(왼쪽)와 ‘즐거운 계절’(오른쪽)이 공연되고 있다 ⓒ 이예은 기자
도자기 축제의 체험에 참가한 장영윤(서울 길동초 5) 학생은 “평소에 하지 못한 물레 체험을 했는데 느낌이 부드럽고 좋았다."고 하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주(당촌초 5) 학생은 “동생들과 함께 체험에 참가하였는데 흙을 직접 만지는 것은 예전에도 해 봤지만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같은 체험을 했다.”고 하였다. 또 이태건(서울 원천초 2) 학생은 “체험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오는 17일까지이며,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5월 31일까지 여주, 이천, 광주에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엔날레 기간에 입장권을 통합권으로 구입하면 관람요금이 할인되며 3개 행사장 사이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