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비전타워 내부에 설치된 채용공고를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 ⓒ 김성훈 기자
지난 달 29일, 가천대학교 비전타워 영상문화관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이상돈 사람인 그룹장을 비롯해 학계, 기업, 정부 관계자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생 취업대책’을 주제로 일자리창출 전략회의가 열렸다.
대학생 취업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학교, 기업,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김성훈 기자
이날 행사가 다른 날보다 특별했던 것은 취업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제안을 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오명희, 이주영, 김희원, 장소희, 윤여정 등 5명의 경기도 대학생기자가 함께 준비하고 오 기자가 대표로 발표한 ‘대학생 취업 현실과 청년의 제언’은 대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취업현실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각한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창출 전략회의 등 도 차원에서도 다양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으나 문제의 당사자인 대학생들이 직접 나선 발표는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박수를 받았다.
학생들의 발표가 끝나자 이현옥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이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중앙정부시책을 설명했다. 또 학생들이 참여하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예정에 없던 깜작 방문과 함께 인사말을 전하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 ⓒ 김성훈 기자
이 총장의 행사 참석은 예정에 없던 것으로 그는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 취업에 관심이 많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이 자리를 통해 유익한 대화가 오가고 취업을 위한 대책도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취업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학생들. ⓒ 김성훈 기자
곧바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명지대 기계공학과 임석순 씨는 “4학년이라 인턴에 지원하고 있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며 “학생들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장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천대에 재학 중인 박성민 씨는 “직무와 관련한 미스매치 해소가 중요하다”며 “이를 좁힐 수 있는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던 남 지사가 기업이나 기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 김성훈 기자
학생들의 발언을 경청하던 남 지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청취했고, 미스매치 해결 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람을 실제로 뽑는 기업의 입장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권용우 (주)유투앤 총괄전무이사, 강민식 가천대 취업지원처장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권용우 유투앤 총괄전무이사는 “자신들과 같은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경력을 갖춘 인력 확보가 매우 힘들다”며 “소규모 기업의 인력 충원을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강민식 처장은 “최근 기업이 주목하는 요소가 현장 경험”이라면서 “향후 대학생의 취업 지원과정에서 현장실습의 비중과 질을 높여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는 학생 취업문제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정부, 학교, 기업,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일자리창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 따른 대책마련을 약속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청년실업난 해소도 기대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