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음악극축제 포스터. ⓒ 의정부음악극축제 제공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기관광공사, 의정부시 등이 후원하는 ‘제14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음악극(Music Theatre)’이란 연극, 신체극, 오페라, 뮤지컬, 멀티미디어 공연, 한국형 창작극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에서 음악 또는 사운드가 극 전개와 이해상, 필수불가결한 창작 요소로 쓰이는 모든 극을 의미한다.
해외초청작 공연 포스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말러매니아>, <사랑의 역사>, <도자두>, ‘I on the sky’. ⓒ 의정부음악극축제 제공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 작품 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키고 지역 내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관객과의 대화, 프리렉쳐, 전문가 워크숍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예술축제’로서의 기능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삶을 연주하다’라는 주제를 선정,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국내외 음악극들을 소개한다. 또한 야외공연과 다채로운 체험, 전시 프로그램으로 의정부시를 떠들썩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국내초청작 공연 포스터.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파리넬리>, <하얀 눈썹 호랑이>, <노베첸토>. ⓒ 의정부음악극축제 제공
국내초청작 야외공연으로는 <빛, 날다_프로젝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예술무대 산>, <The Chair_프로젝트 곧ㅅ>, <랄랄라쇼_음악당 달다>, <퇴근후에_예술마당 살판>, <빈대떡 신사_인형극연구소 인스>, <당나귀 그림자 재판_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가 있다.
기타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거리 위에서 펼쳐지는 음악극’과 ‘음악극어워드’ 등이 있으며 국내초청작 야외공연과 기타 공연 프로그램은 관람료가 무료이다.
폐막식은 17일 오후 7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뮤지컬 배우 바다와 축제 폐막작 뮤지컬 <파리넬리>의 주역 ‘루이스초이’가 함께할 예정이다. 폐막식 역시 관람료가 무료.
다음은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을 맡은 한양대 관광학과 이훈 교수와의 일문일답.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 한양대 관광학과 이훈 교수. ⓒ 의정부음악극축제 제공
Q. 시민 참여를 지향하는 음악극 콘셉트를 잡게 된 이유는?
A.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한다. 꽤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가는 축제이고 공연예술계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 음악극축제를 잘 모르는 시민들도 있고, 음악극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하는 면도 있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러한 이유로 축제가 가진 예술성에 축제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키고자 했으며 시민이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를 위해 시민들과 전문예술단체가 함께 연주하는 즉흥잼콘서트, 시민이 그린 그림으로 터널 벽을 장식하는 시민협업 프로젝트 등 지역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폭넓게 준비했다. 이외에도 야외공연 확대, 체험 프로그램 등 예술을 소재로 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기획해 시민밀착형 축제를 표방하고 있다.
Q.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은?
A. 관내 단체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의정부 효자중학교 음악중점반 학생들과 지하철 깜짝 연주 플래시몹을 기획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천보중학교 댄스 동아리 학생들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축제송과 율동을 선보여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이러한 깜짝 플래시몹 활동을 영상으로 담아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게시해 시민분들께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
Q. 시민들이 음악극축제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면?
A.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미리 준비하는 설렘부터다. 그냥 와도 즐겁고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지만, ‘핑크’ 드레스 코드를 준비하고, 미리 좋은 공연 한 편을 예약하고 와서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주제체험관을 통해 ‘음악극이 무엇인지’, ‘왜 의정부에 음악극이 있는지’, ‘올해 주제인 삶을 연주하다는 무슨 의미인지’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타일에 그림을 그리고 바닥에 마음껏 분필로 낙서를 할 수도 있다. 어른들은 시원한 맥주에 소시지 안주를 곁들이며 수준 높은 야외 공연을 볼 수 있다.
Q. 매년 축제마다 다양한 해외작품도 선보이고 있는데, 선정 기준은?
A. 음악극이라는 장르가 생소한 사람도 많을 텐데, 음악극은 간단히 말해 ‘음악과 스토리의 만남’이다. 대체로 음악극이라고 하면 오페라나 뮤지컬을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은 좀 더 넓은 개념이다. 현대 공연예술의 경향 중 하나가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 융복합 되고 있다는 점인데, 음악극은 이러한 추세에 알맞은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음악극축제는 해외 유수 단체를 초청해 국내 공연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한편,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뮤지컬 작품을 함께 올려 밸런스를 맞춘다. 올해 축제에는 독일, 캐나다 퀘벡, 프랑스, 칠레 등 총 5개국 실내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클래식부터 국악, 멀티미디어, 무용 등 다양한 표현법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공연을 배치한다. 실외에서 공연되는 야외작품은 대중성에 입각하여 선정하는 편이다. 음악극과 관련된 작업을 하는 역량 있는 예술단체들 중 공모를 통해 선발했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또한 의정부 지역의 아마추어 예술단체들도 축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 재즈밴드 등 악기 연주 단체들이 많은 편인데 그들이 축제의 무대를 통해 주인공이 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2012, 2013년에는 시민합창 뮤지컬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Q.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있다면?
A. 모든 작품에 애정과 심혈을 기울이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개막작 <말러매니아>를 소개하고 싶다. 개막작은 축제의 포문을 여는 첫 단추의 역할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당해 주제 및 슬로건, 나아가 축제의 지향점을 표현하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음악극 <말러매니아>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인생을 그의 음악과 함께 그려내고 있는 작품으로 올해의 주제인 ‘삶을 연주하다’에 부합하면서도 음악극축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적 가치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Q. 다음 축제는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 계획인지?
A. 의정부음악극축제는 2030년까지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웠다. 매년 시민과 함께 20%씩 변화해 ‘예술이 놀이가 되는 축제’로 만들고자 한다. 축제사무국은 예술성이 높으면서도 축제다운 축제를 위해 1년 내내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더 좋은 축제는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이다. 시민의 아이디어와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축제, 예술성 높은 축제,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음악극축제와 함께 하기 좋은 의정부 명물이나 명소를 소개한다면?
A. 의정부의 명물, 부대찌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부대찌개 전문점 30여개가 모여 있는 ‘부대찌개거리’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도 멀지 않다. 또한 의정부시 명품공원으로 손꼽히는 직동근린공원도 봄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5월의 의정부를 예술과 축제의 물결로 들썩이게 할 이번 음악극축제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국내초청작 일정표 ⓒ 의정부음악극축제 제공
해외초청작 일정표 ⓒ 의정부음악극축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