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부터 5월 4일까지. 15일 일정으로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5,550M) 를 향해 떠난 경기도의 아줌마들!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여정이었지만, 25일 발생한 네팔 지진 재해로 인해 일정을 중단하게 되었는데요. 다행히도 ‘경기도 줌마탐험대(대장 박흥석)’ 31명 전원은 5월 4일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과 지진 이후의 이야기, 생명의 위협을 받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돕고 돌아온 줌마탐험대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현장 일정 -
에베레스트 등반과 네팔 지진, 경기도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4월 20일 월 | 인천공항 출발, 카트만두 도착 |
4월 21일 화 | 카트만두 ▶ 루크라 ▶ 팍딩 |
4월 22일 수 | 팍딩 ▶ 조르살레 |
4월 23일 목 | 조르살레 ▶ 남체바잘 |
4월 24일 금 | 남체바잘 ▶ 에베레스트뷰 ▶ 깡주마 |
4월 25일 토 | 깡주마 ▶ 딩보체, 오전 11시 56분 지진 발생 |
4월 26일 일 | 딩보체 ▶ 깡주마 |
4월 27일 월 | 깡주마 ▶ 몬주 ▶ 팍딩 |
4월 28일 ~ 30일 | 환자 헬기 수송, 복구 자원봉사 진행, 캠프 주변 트래킹 |
5월 1일 금 | 팍딩 ▶ 체플렁 |
5월 2일 토 | 체플렁 ▶ 루크라 |
5월 3일 일 | 루크라 ▶ 카트만두 |
줌마탐험대 대원 31명은 25일 지진 소식을 접하고 26일부터 중간 베이스캠프인 딩보체(4410m)에서 하산을 시작해 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남체(3440m)지역을 거쳐 3일 오전 카트만두에 도착했으며, 4일 오후 5시 20분 비행기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과 네팔 지진, 경기도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줌마탐험대는 하산 도중 남체 피해지역 이재민 임시숙소에 들러 비상식량 행동식 70여개를 전달하고 무너진 돌담을 정비하고 주변 청소를 돕는 등 구호활동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입국 직전인 4일 오전에는 카트만두에서 활동 중인 네팔재난대책본부에 한국에서 가져온 옷 100벌, 생활필수 의약품, 대원들이 현지에서 모금한 현찰 등 약 15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과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25일부터 도청에 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줌마탐험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하며 무사 귀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남경필 도지사는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기 귀국할 것을 요청했는데요. 줌마탐험대가 귀국하자 대원과 가족들에게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신 대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날을 보내길 기원한다.”라고 직접 문자메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돌아온 줌마탐험대를 모시고 5월 8일, 경기도 도지사실에서 줌마탐험대의 환영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 현장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
에베레스트 등반과 네팔 지진, 경기도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김지애 대원(용인)은 "몸소 체험해본 첫 지진이라 죽을수도 있단 생각만 들었다. 우리가 올라갈 때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올라간 길이 내려갈 때 보니까 없어져 있었다. 그 자리가 끊겨 없어진걸 보면서 너무 무섭고 또 살아 있음이 감사했다. 모든분들이 염려해준 덕분에 다치지 않고 살아돌아왔다" 라고 생생한 현장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을 직접 겪은 이들의 심경은 어떨까요. 박홍식 대장님은 인터뷰 도중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현장에서의 고생과 고민이 모두 느껴져 함께 숙연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과 네팔 지진, 경기도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땅이 요동친다는 말을 그 때 실감했습니다. 모두의 꿈이었기 때문에 등반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수 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마냥 꿈을 쫓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계신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더이상 심려를 끼칠 수도 없었구요. 그냥 안전하게 내려올 것을 목표로 잡고 내려왔습니다.
현지 사정이 너무 급박해서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식당에서 노숙을 하는 대원들을 보며, 대장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책임감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이끌어주신 대장님 덕분에 다들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된 거겠죠. 정신없는 와중에 네팔 현지 피해 지원까지도 하고 정신력과 판단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원들은 어떤 행보를 겪게 될까요. 올해는 이제 도 차원의 에베레스트 등반은 계획이 없습니다. 현지에서 재난을 겪은 대원들은 도내 산에서 민간 산악구조대로 활동하게 될 예정인데요.
다른 사람들은 살면서 한번 겪기 힘든 경험을 하셨으니, 이제 에베레스트의 ㅇ자도 듣기 싫으실 것 같거든요. 다시 에베레스트를 도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장명자 대원(안성)은 웃으며 대답합니다.
에베레스트 등반과 네팔 지진, 경기도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처음 용기를 낸 것은 남편 덕분이었어요. 남편도 산을 사랑해서, 산악인이라면 한번 쯤은 꿈꾸는 에베레스트를 오른다고 하니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응원해줬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다시 도전해보고싶어요. 그 때는 남편과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대한 감사와 책임감,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까지도 다시 한번 새기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과 네팔 지진, 경기도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한편, 경기도는 8일 오전 11시 대한적십자사에 네팔 재해 복구에 써달라며 경기도 재해지원금 20만 달러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네팔 현장에 경기도 의사회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네팔 지진 피해의 복구를 돕고 있습니다. 네팔 재해 현장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에베레스트 등반과 네팔 지진, 경기도 줌마탐험대 15일간의 이야기 ⓒ 달콤한나의도시 경기도(블로그)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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