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4개국과 함께하는 대표적 도자축제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지난 4월 24일 막을 열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천, 여주, 광주에서 동시 개최되며 각각 ‘이색(異色)’, ‘채색(彩色)’, ‘본색(本色)’을 주제로 하여 도자의 미래, 현재, 과거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 중 현대 도자의 메카인 이천에서는 ‘이색(異色), 도자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영역을 확대하다’를 주제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 도자의 미래를 고민하고 개성적 표현과 영역의 확장을 시도하는 도자에서 미래를 찾고자 한다.
이천세라피아의 세계도자센터 앞 호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 한국도자재단
◎수렴과 확산전 & 2015 국제공모전
이천에서는 특별전으로 기획된 <수렴과 확산>전과 <2015 국제공모전>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천세계도자센터 2층에서 전시 중인 <수렴과 확산>전에서는 다변하는 시대적 창작 환경 속 도자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현대 도자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을 전시 중이다. 아기자기한 도자와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작품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재미를 준다.
<수렴과 확산>전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 ⓒ 김규진 기자
이천세계도자센터 3층에서는 전 세계 최대 규모 도자 공모전인 <2015 국제공모전>의 출품작이 전시 중이다. 현대 도자의 최근 예술 경향을 살펴보는 지표인 동시에 전 세계 수많은 신진 작가를 발굴해온 국제공모전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 공모전에도 총 74개국 1,470명의 작가가 참가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출품작 중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97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금상 수상작인 앤드류 버튼의 ‘무너지는 것들(Things Fall Apart)’(왼쪽), 은상 수상작인 안지인의 ‘100개의 연적 모음’(오른쪽) ⓒ 김규진 기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비엔날레 만끽
이번 비엔날레는 그저 도자를 감상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참여와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작가와 소통하거나 직접 도자를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개장 첫날에는 공모전 수상 작가가 직접 와서 도자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작가가 직접 날마다 작품에 물을 뿌려가며 도자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뮤지엄 토크’(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관객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앤드류 버튼(왼쪽) ⓒ한국도자재단 ◇ 물을 뿌려가며 전시 중인 김주리 작가의 ‘휘경’ (오른쪽) ⓒ 김규진 기자
또한 국제도자워크숍에서는 작가들의 작업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고, ‘안녕하세요! 도자명장님’이라는 명장 초청 행사를 통해 명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유리공예과정과 같이 평소에 보기 힘든 작업도 직접 볼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토락교실에서는 직접 도자를 흙으로 빚거나 장식해볼 수 있다. 또 흙놀이 이벤트와 같은 행사에서 흙과 친숙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국제도자워크숍(왼쪽), 유리공예(가운데), 흙쌓기 이벤트(오른쪽) ⓒ 김규진 기자
이외에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잘 준비되어 있는데, 어린 관람객을 위한 키즈비엔날레(‘토야★탐험대’)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전시 중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토야★탐험대를 체험 중인 어린이(왼쪽) ⓒ한국도자재단 ◇ 관람 중 쉬어갈 수 있는 카페 ⓒ 김규진 기자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단체 관람 할인, 셔틀버스 운영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로 더욱 편안한 관람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