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씩 열리며 다양한 도자의 매력을 뽐내고 알리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지난 4월 24일 개막해 38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200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8회를 맞는다. 이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색(色; Color)’이며 이천은 ‘이색(異色)’, 여주는 ‘채색(彩色)’, 광주는 ‘본색(本色)’을 다룬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 특별전이 열린 ‘이천세라피아’ 전경 ⓒ 김현정 기자
그중 이천시에 위치한 ‘이천세라피아’는 ‘세라믹’과 ‘유토피아’의 합성어로 도자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이천세라피아의 세라믹스창조센터 1층에는 ‘사색공간’이라는 이름의 작가 작업공간이 있다. 이곳 가장 안쪽에는 공방이 위치하는데, 이 공방에서는 유리공예를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일정 비용을 내면 직접 유리공예를 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토야★탐험관’이라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천세라피아의 세라믹스창조센터 2층에서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 특별전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 콘셉트는 ‘수렴과 확산’으로, 2층 1관의 ‘수렴’에서는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고 도자기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2층 2관의 ‘확산’에서는 정형화되지 않고 다른 장르와 결합한 도자기 작품을 전시 중이다.
세라믹스 창조센터 2층 ‘수렴과 확산’에 전시된 존슨 창(Johnson Tsang)의 작품 ‘누가 했는가?’ ⓒ 김현정 기자
‘수렴과 확산’ 전시 작품 중 ‘수렴’에 해당하는 ‘누가 했는가?’는 군복을 입은 아기들이 서로를 가리키는 것부터 눈에 들어온다. 아기들은 하나같이 울상을 짓고 있으며, 중앙에는 죽은 아기천사가 놓여 있다. 작품명 ‘누가 했는가?’는 전쟁을 누가 시작했느냐는 의미이며, 아기는 국가를 의미한다. 서로를 가리킴으로써 국가들의 전쟁 책임 회피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천세라피아 세라믹스창조센터 3층에는 ‘2015 국제공모전’의 수상작이 소개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 ‘국보’는 건축물 잔해를 모아 만든 것으로, 3층에 들어서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2015 국제공모전의 대중상(인기상)을 뽑기 위한 투표가 진행 중이니 관람한 뒤에는 투표에 참여해보면 좋을 듯하다.
‘2015 국제공모전’ 대상 수상작, 네일 브라운스워드의 ‘국보’ ⓒ 김현정 기자
세라믹스창조센터를 벗어나 야외로 나오면 ‘국제도자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23명의 국내외 도자 작가들과 직접 의사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작가들의 작품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야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있다. 장작가마 소성 이벤트와 흙 높이 쌓기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흙 높이 쌓기가 단연 인기가 높다. 일정 시간 동안 주어진 흙으로 가장 높이 쌓는 단순한 방법 덕분에 참여율이 높았으며, 흙 높이 쌓기가 진행되는 근처에서는 기타 연주도 진행된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 특별전은 5월 31일까지 이천세라피아에서 진행된다. 봄 날씨가 완연한 지금,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잠시 도자기의 색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