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이천세라피아 ⓒ 김예지 기자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가 지난 4월 24일부터 이천세라피아, 여주도자세상,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각각 3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 행사는 ‘색’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이천에서는 도자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영역 확대인 ‘이색’을, 여주에서는 일상예술 속 현대도자와 타 장르와의 협연인 ‘채색’을, 마지막으로 광주에서는 동아시아 도자에 담긴 전통의 색 공감인 ‘본색’을 표현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주제로 도자의 미래, 현재, 과거를 보여준다.
지난 9일, 이천 세라피아는 비엔날레 행사를 관람하러 온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그 중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있던 곳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놓은 <수렴과 확산>전시와 <2015 국제공모전>전시였다.
<수렴과 확산>전은 수학에서 많이 들어봤을 만한 주제인데, 어떤 작품들이 전시 돼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우선 ‘수렴’은 기존의 전통적인 시각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재료, 기법과 결합하여 조형적 표현의지와 새로운 잠재력에 대한 실험,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수렴’ 코너에 있는 김지혜 도자작가의 ‘콩가_자기_2015’ 작품 ⓒ 김예지 기자
‘수렴’ 코너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작품은 김지혜 작가의 ‘콩가_자기_2015’라는 작품이다. 얼핏 보기에 우주선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모름에도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두고 있는 이상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처음엔 다들 의아해 하던 사람들도 이 작품의 의미를 알고 나서는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확산’은 여러 부분에서 타 영역과의 접촉을 수용하여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도자라는 매체를 독창적인 방법으로 결합하여 이색적인 시간과 공간을 이끌어내고 있다.
‘확산’ 코너에 있는 토시야마수다 작가의 ‘청화 항아리_도자기’, ‘티 타임_도자기’, 훌륭한 조연_도자기’ 작품 ⓒ 김예지 기자
‘확산’ 코너에 있는 토시야마수다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인 도자기 이미지를 깨고 마치 레고로 조립한 듯한 형태를 보여줘 관람객들에게 놀라움과 신기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2015 국제공모전> 전시 또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곳이다. 전 세계 74개국 총 1470명의 작품 2629점이 출품되었는데 그 중 97개 작품이 선정돼 전시되고 있다. 또한 그 작가들은 다채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관람객들이 색다른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국제도자워크숍을 관람 중인 사람들 ⓒ 김예지 기자
국제공모전이 완성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 국제도자워크숍은 국내, 외 작가들이 작업하는 현장을 바로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항상 완성해 놓은 작품만 보며 ‘어떻게 이런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소통도 가능하여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 했다.
유리공예를 시연하는 모습 ⓒ 김예지 기자
행사에서는 유리공예를 시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항상 딱딱한 유리컵만 접하는 우리에게 직접 유리를 녹여 컵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유리를 높은 온도에 녹이니 젤리처럼 늘어나는 광경은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처럼 ‘2015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는 전시된 다양한 도자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체험, 그리고 평소에는 접해보기 힘든 창작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행사는 오는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