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곳곳에는 전국 체육 동호인들의 즐거운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천종합운동장을 비롯한 경기도 일원에서 2015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공연무대 앞에 설치된 꽃 장식과 이천의 마스코트 ⓒ 이누리 기자
전국의 1,800만 생활체육동호인들이 손꼽아 온 이번 대회는 주 개최지인 이천을 비롯해 경기도의 12개 시군, 72개 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 대회에는 3개 분야, 56개 종목에 총 2만여 명의 생활체육동호인들이 참가하여 서로의 실력을 겨루었다.
단거리 육상 경기(왼쪽), 배드민턴 경기 장면(오른쪽) ⓒ 이누리 기자
기자가 경기를 지켜본 이천종합운동장에서는 육상, 배드민턴, 축구 등의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전국 각지에 온 많은 생활체육 동호인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육상 종목 중 높이뛰기에 참가한 울산 선수는 "(이번 생활체육대축전이) 다른 도 팀을 만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전국 단위에 대회인데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의 시범종목 중 소프트볼과 중경식 야구는 다른 시범종목보다 특별했다. 한일교류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일 생활체육 교류와 재외동포 생활체육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한일 생활체육 교류를 위해 시범종목인 소프트볼, 중경식 야구를 비롯한 10개 종목에 195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였으며, 이 교류행사는 20일까지 계속된다. 18일까지 진행된 재외동포 생활체육 교류를 위해서는 6개국에서 130명의 재외동포선수들이 참가하였다.
이천종합운동장 공연무대에서 진행된 난타 공연 ⓒ 이누리 기자
2015 생활체육대축전에서는 생활체육 교류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도 이루어졌다. 대축전 부대행사 중 하나로 진행된 문화광장의 문화 예술 공연과 무료 시티투어 버스 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문화광장 문화 예술 공연은 13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었다. 음악줄넘기 공연부터 난타 공연, 양준혁야구재단의 사인회까지 진행된 문화 예술 공연은 경기관람을 위해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이목 또한 사로잡았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천 지역에서는 무료 시티투어 버스도 운영되었다. 이 투어 버스는 외부 참가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이천 내의 관광명소와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전국생활체육대축전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경쟁과 승패보다는 함께 즐기고, 보고, 체험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하여 이런 행사를 준비하였다.”고 말했다.
이천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스포츠체험박람회의 입구(왼쪽), 시민들이 한궁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 이누리 기자
생활체육대축전인만큼 사람들에게 생활체육을 소개하는 부스도 곳곳에 마련되었다. 이천종합운동장과 설봉공원에서 열린 스포츠체험박람회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었다. 관람객들은 스포츠체험박람회를 통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뉴스포츠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다양한 스포츠 게임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스포츠체험박람회에 참여도 해보고, 경기도 관람해보았다는 한 관람객은 "(선수들을 보며) 부럽다. 나도 저렇게 운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으며, 한 육상 선수는 "나이 드신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나이 들어서도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번 생활체육대축전은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만들며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개막식 식전행사(왼쪽), 지역 선수단의 입장 모습(오른쪽) ⓒ 효양고 최성은
이번 생활체육대축전은 지역 주민들의 삶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개막식에 함께 참여하여 축제의 열기를 느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지역주민들은 이천의 특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하였으며, 대축전 기간 동안 주 개최지인 이천은 평소보다 활기가 넘쳤다.
이번 대회를 경기도에서 유치한 데에는 큰 의미가 있다. 경기도청 체육과 생활체육팀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도는 생활체육을 가장 저렴한 복지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민공동체 생활체육클럽 육성, 소규모 동네형 체육시설 건립 등 생활체육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시점에서 경기도에서 열린 이번 생활체육대축전은 도민들이 보다 쉽게 생활체육에 접근할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