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단기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한빛초등학교에서는 프리마켓이 열렸다.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단기방학 동안 학교가 조용하다 생각지 말자. 지난 5월 7일, 파주 한빛 초등학교는 단기방학 중에도 아침부터 ‘시끌벅쩍’했다. 열린 장터, ‘프리마켓’이 열렸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위해 미리 신청한 학생들부터 학부모들까지 돗자리를 가지고 학교로 모였다. 펼쳐진 돗자리에는 쓰지 않는 학용품, 옷가지, 놀이용품, 책 등이 전시됐다. 모두 1000원 이하의 중고 물품으로, 물건과 가격이 다양했다.
“단기방학 동안 아빠들은 출근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자녀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경제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고, 직접 학부모들이 기획하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자리이기에 더욱 뜻깊습니다”라고 조성애 학부모가 말했다. 알찬 방학을 위해 고민한 학부모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행사였다.
학부모 설명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중고 학습만화였다. 마켓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 학생의 돈봉투는 두둑해 보였다.
꿈기자도 학습만화 1권과 꽃과 관련된 도서, 속담과 관련된 도서를 구입했다. 이 모든 것은 단돈 3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중고 서적이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책은 새 책과 다름없었다.
학습만화를 판매하는 학생들의 모습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돗자리 사이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다니는 학부모가 보였다. 손에는 지폐가 가득 들어있는 투명한 사각 모금함을 들고 있었다.
“사고 파는 활동만이 이 행사의 전부가 아닙니다.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와 연계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지요. 나눔의 의미도 생각할 수 있는 자리랍니다” 조성애 학부모는 분주함 속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뒷받침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는 의미 있는 자리를 더욱 빛내는 무대 조명과도 같았다. 학생들을 위해 고민한 학부모들의 마음은 더 따뜻했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마련된 모금행사로 행사장에는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빛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웃음으로 더욱 화창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