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을 걷고 있는 걷기행사 참가자들 ⓒ 김영주 기자
경기도와 파주시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평화누리길 걷기행사가 지난 16일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에서 시작되었다. 임진강을 따라 이동하는 이번 걷기행사는 전국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율곡습지공원에서 출발하여 임진나루, 장산전망대, 생태탐방 등을 거쳐 다시 율곡습지공원으로 돌아오는 총 9km로 이루어졌다.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의 시군을 이어 주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기 코스이다. 평화를 염원하며 걸을 수 있는 이 길에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유적들이 남아 있다. 총 12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고 김포시에 3코스, 고양시에 2코스, 파주시에 4코스, 연천군에 3코스가 마련돼 있다. 걷기 행사가 진행된 코스는 파주에 있는 4개의 코스 중 하나인 반구정길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3월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조재현씨가 참석하였다. 오전 9시 걷기행사가 시작되기 전 행사장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조재현 씨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걷기행사가 시작된 후 그는 참가자들과 함께 평화누리길을 걸었다.
DMZ의 생태환경을 담은 사진을 감상하는 참가자들 ⓒ 김영주 기자
파주에서 열린 걷기행사의 목적은 다른 지역의 걷기행사의 목적과는 사뭇 다르다. 파주 지리적 특성상 DMZ, 즉, 비무장지대와 접해 있는데, 파주시는 이런 특징을 이용하여 DMZ의 생태와 가치를 모두에게 알리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평화누리길 도중 DMZ의 생태환경을 담은 사진을 전시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분단 70주년이어서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간식을 받아가는 참가자들 ⓒ 김영주 기자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는 10시에 시작하였다. 평화누리길을 걷다 보면 식당은 많았지만, 행렬을 이탈하여 식사를 하기는 어려웠고 이른 시간에 출발하였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허기를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 장산전망대에서의 간식 배급이었다. 행사 관계자들은 장산전망대에서 평화누리길을 걷느라 힘들었던 참가자들을 위해 이온음료와 조금이나마 배를 채워줄 빵을 제공해 주었다.
철조망에 평화기원 리본을 달고 있는 참가자들 ⓒ 김영주 기자
평화누리길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 걷기행사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철조망에 걸려있는 노란 장미이다. 사람들은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하거나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 철조망에 걸었다. 남녀노소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며 철조망에 노란 리본을 달고 최종 목적지인 율곡습지공원으로 향했다.
평화누리길을 완주하고 기념품을 받는 참가자들 ⓒ 김영주 기자
율곡습지공원으로부터 시작해 장산전망대, 생태탐방 등을 마치고 다시 율곡습지공원으로 돌아오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남녀로 나뉘어 모자를 받았는데, 이 모자는 기념품의 의미 외에도 완주한 사람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되어 주었다. 주최 측은 기념품 외에도 더 나은 행사준비를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지친 사람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기도 했다.
이날 서울에서 동호회원으로서 걷기행사에 참여한 한 여성은 “(완주해서) 뿌듯하다. 오면서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단체로 오다 보니 서로가 더 힘이 되었던 것 같다.”며 6월에 고양에서 열리는 걷기행사의 참여의지를 묻자 “왜 참여하지 않겠어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는 이날 파주에서 열린 행사 이후에 6월 13일 고양시의 호수공원, 10월 10일 김포시의 함상공원에서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