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 수영경기장에서 취재 중인 이제호 꿈기자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지난 5월 10일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부터 세계시각장애인 수영대회가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IBSA)’는 1998년 제1회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는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보자 열정으로, 뛰자 희망으로(See with Passion, Run with Hope)’로, 시각장애인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열정으로, 더 큰 세상을 보고 느끼며 뜨거운 가슴으로 희망찬 미래를 향해 달려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각장애인 선수는 3가지 등급에 나뉘는데, S11(B1) 전맹, S12, S13(B2 및 B3)은 전맹 10%이내 저시력 등급으로 구분하여 경기가 진행된다.
S11등급 전맹의 수영경기는 1980년대 초에 도입한 태핑(Tapping)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선수가 반환점 벽에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다란 나무봉에 스폰지공을 달아 선수가 반환점에 가까이 왔을 때 태퍼(Tapper:태핑봉을 들고 선수의 머리를 치는 사람)가 태핑봉으로 머리를 치게 된다.
그리고 IM(Indivisual Medley: 접배평자 개인혼영) 선수를 위해서 태퍼는 50M 수영장 양쪽 끝에 2명을 배치하는 것이 규칙이다.
S11 전맹의 경기에서는 심판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수경에 빛이 들어오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수경 안으로 빛이 들어가면 선수들이 빛을 따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S12, S13의 경기는 저시력 경기에 해당하여 태퍼가 없다. 또 수경검사도 이루어지지 않아 일반 수영경기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남자 IM 200M S11 스타트 준비 중인 선수들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세계시각장애인 수영경기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태퍼들의 모습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지난 15일 오전 10시에 치뤄진 남자 50m 자유형 S12 예선 경기에는 국내 유일한 시각장애인 한동호 선수가 출전했다. 한동호 선수는 십자인대파열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를 위해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10~14km를 연습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한동호 선수는 아쉽게도 6위를 차지한 우즈베키스탄의 DMITRIY HORLIN과 불과 0.62초 차이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의 DZMIRTY SALEI 선수가 1위를 차지하였다. 수영에서 러시아가 메달 44개로 1위, 중국이 22개로 2위, 아제르바이잔이 11개를 기록하여, 장애인올림픽에서 수영 강국임을 과시하였다.
개인 수상으로는 중국의 BOZUN YANG, 아제르바이젠의 DZMITRY SALEI가 각각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씩을 차지하여 수영경기 공동 다관왕에 올랐다.
지난 15일, 서울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에서 남자50m S12 부문 시상식이 마련됐다.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시각과 편견으로 출전 선수가 적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라며, 자신의 단점을 극복한 멋진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는 이룸센터에서 열리는 체스대회를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 선수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기 바란다.
○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공식사이트 (http://www.ibsawg2015seoul.org/ko-kr/About/IBSAWG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