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공원에서 경기도와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주최하고 전국 11개 광역치매센터가 주관한 2015 치매극복 전국 걷기대회가 개최되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이 대회에는 시작 전부터 이미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참가자들은 접수처에서 부여받은 주황 손수건을 두르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들뜬 상태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회장에는 치매 조기검진 부스나 건강부스 등의 치매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고 리플렛을 보여주면 음료나 간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부스도 선보였다.
기억력 검사 부스에서 진행된 이벤트 모습 ⓒ 왕혜림 기자
출발하기 전, 대학생이나 노인들과 같은 일반 시민들이 축하공연을 진행하여 흥을 돋우었고 그 뒤로 간단한 축사가 이어졌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치매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주변에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 오늘 같은 행사로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걷기운동을 통해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여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의원회 원미경 위원장은 “치매는 노인이 되면 모두가 앓는 질병이 아니며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 방법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이 걷기이다. 치매에 걸리지 말고 노후에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출발 전 축하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왼쪽), 대회축사를 진행하는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오른쪽) ⓒ 왕혜림 기자
‘동행, 치매를 넘어’라는 구호를 삼창 진행한 후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사전에 나눠준 리플릿을 들고 팔달산 둘레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게 뻗은 길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오르기 힘든 경사에서도 즐거운 얼굴로 대회에 임했다. 걷기 코스의 반환점 주변에는 리플릿에 스템프를 찍을 수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은 리플릿에 스템프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고 기다리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스템프 수를 모두 채우면 완주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출발 직전 만세 삼창을 외치는 참가자들(왼쪽), 팔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오른쪽) ⓒ 왕혜림 기자
성남시 노인보건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참가자 육경수(47) 씨는 “경기도광역치매센터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와 같은 행사를 성남시에서도 주최할 가능성이 있어 이 대회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하였다.”며 “아직 치매에 걸리지 않으신 분들은 치매 예비군에 진입하지 않기 위해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치매가 이미 진행되신 분들은 보건소나 관련 기관에 자주 들러 더 적극적으로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질병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본 행사와 같은 사회적인 기반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남겼다.
본 대회 참가자 육경수 씨(왼쪽), 가족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오른쪽) ⓒ 왕혜림 기자
가족과 함께 참여한 어린이 참가자 역시 대회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김영은(15), 류호경(11) 학생은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다음에 또 이러한 대회가 개최된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치매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빨리 나으세요~”라는 희망찬 격려의 말도 함께 덧붙였다.
완주 후 기념품을 받아가는 참가자들 ⓒ 왕혜림 기자
왕복 2.4km를 모두 완주한 참가자들은 처음에 모였던 대회장으로 돌아가 기념품이 들어있는 두툼한 쇼핑백을 기쁘게 받아 들었다. 이날 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치매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