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경기도청 운동장에서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Together Day Festival)가 열렸다. ‘차이를 넘어 더 가까이(Beyond Difference, Closer to you)’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행사는 8년에 걸쳐 한국의 전통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전통을 한국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13시부터 15시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문화 부스(전통놀이, 세계의상․ 음식)를 체험하는 ‘체험행사’, 도청-장안공원-화서문-서장대-도청의 코스를 걷는 ‘수원화성 함께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알기 OX 퀴즈대회’, ‘훌라후프 많이 돌리기’ 등의 재미있는 게임들로 구성된 ‘다문화 TOP 선발대회’와 ‘세계인의 날 기념식’ 또한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전국 다문화 말하기대회’를 통해 시상을 하는 등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였다.
다문화 가족 상담전화 ‘다누리 콜센터’에서는 홍보활동 및 상담을 진행하였다 ⓒ 이유진 기자
다문화 가족 상담전화 ‘다누리 콜센터’도 이날은 센터건물 밖으로 나와 부스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필리핀에서 이주하여 다누리 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가희 씨는 “다누리 콜센터를 홍보하고 이주여성들과 간단한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부스를 설치했다.”며 “더 깊은 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를 하거나 센터를 방문하여 상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누리 콜센터 번호는 1577-1366번으로, 영어, 중국어, 티벳어, 필리핀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전통 무용팀 ‘천사드림’이 세계 의상 체험 부스를 통해 베트남 전통 의상을 선보였다 ⓒ 이유진 기자
또한 ‘세계 의상 체험’ 부스에서는 베트남 전통 무용팀 ‘천사드림’이 베트남 전통 의상을 선보였다. 베트남에서 이주한 이지혜 씨는 “수원시 다문화 센터 통번역 동아리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오늘은 천사드림팀 활동을 통해 한국에게 베트남에 대하여 알려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의상 체험을 한 많은 사람들이 천사드림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 전통 음식 Quesadilla(퀘사디아) 만들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 이유진 기자
봉사활동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위해 본 행사에 참여했다고 하는 원미옥 씨는 “세계인의 날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참여했다.”고 전했다. “건강도 지키고, 나 아닌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걷기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덧붙이고, 내년에 진행될 제9회 세계인의 날 행사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본 행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 민속놀이 체험(투호, 굴렁쇠 굴리기) 부스, 경찰 홍보 및 생활 법률 상담 부스, 출입국 입국 상담 부스 등 다양한 목적의 부스가 설치되었다 ⓒ 이유진 기자
전통 민속놀이 체험(투호, 굴렁쇠 굴리기), 출입국 입국상담, 일본 오꼬노미야끼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도 설치되어 있었다. 대호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두현 학생은 “굴렁쇠를 굴리는 것은 어렵지만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며, “연습 후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족 친구들과 함께 굴렁쇠를 굴리며 재미있게 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실질적인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경찰 홍보 및 생활 법률 상담, 출입국 입국상담, 건강검진 등의 부스들도 설치되어 있어 경기도민들의 다양한 정보 획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도 했다.
14시, 실제 걷기 대회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다문화의 안정적인 정착과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목표로 하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간단한 준비운동 후 걷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코스를 완주했다.
수원화성 함께 걷기 행사 전 준비운동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이유진 기자
한편 5월 20일 수요일에는 전국적인 세계인의 날 행사가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세계인의 날 수기․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 세계의 탈 전시체험 등의 프로그램과 퓨전 국악팀 `QUEEN`, LED조명 비보잉팀 ‘생동감크루’ 등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미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그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질적인 이해를 위해 세계인의 날 행사 등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