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 간담회가 열린 (주)팩컴코리아 전경. ⓒ 김시원 기자
지난 18일 오후 4시, 군포시 당정동의 공장밀집지역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군포시 기업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당정동 공장밀집지역에는 금속 가공제품, 전기제품, 기계장비 제조업체 등 86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다양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이날 간담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윤주 군포시장, 도의원과 시의원, 이희원 도 예산담당관, 오후석 도 안전기획관 등도 동참했다.
이날 남 지사는 김경수 팩컴코리아 대표의 안내에 따라 생산현장 체험 후 군포공단 기업인, 근로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남 지사가 간담회를 시작하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시원 기자
남 지사는 “도정의 최고 우선순위가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 만들기”라며 “기업인들이 기업 운영에 안정감을 느끼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말씀 해주시면 도정에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간담회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박덕규 KCC 대표이사가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현재는 먼저 오는 사람이 주차장에 무질서하게 차를 대고 있다. 주차선을 그어주면 주차장이 정리되고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태정 도 일자리정책관은 “주차선, 노면정비는 바로 처리하겠다. 현재 당정2지구에 100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드는 중이니 약간 멀더라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덕찬 이큐맥슨제약 상무이사는 “군포, 의왕에 공장 부지를 저렴하게 확보하고 싶은데, 비용이 60억원이 넘는다. 도와 시에서 이를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부지 확보와 제도 개선 등 중·장기 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애로사항은 도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끊임없는 노력을 약속했다.
양재숙 타이텍 대표는 “현재 공단지역의 구획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골목이 많아서 이동 중 종종 사고가 난다”며 사고 예방차원에서 당정동 공단 내 최소 20대의 CCTV 설치를 요청했다.
이에 이희원 예산담당관은 “CCTV 10대를 추가 설치하려면 2억2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남 지사는 “간담회 선물로 설치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업 대표들이 각자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 김시원 기자
김권진 성진화학 대표는 “군포시 관내 중소기업 제품 홍보 전시관이 없는 상태이다. 설치 후 대외적으로는 시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하며 매출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관내 업체끼리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홍보 전시관 설치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기업하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전시하고 참여해야 가능한 것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첨단산업단지에 산업진흥원을 만든 후 이곳에 전시관을 만들 예정이나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윤종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는 “도내 중기센터와 일산 킨텍스 두 곳에 홍보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수원역사에도 7월에 전시관을 만들 예정이니 이곳에 참여 신청하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정현 홍은전자 대표는 “일자리가 있어도 안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운을 뗐다. 홍 대표는 “군포 제일공단 옆에 길이 80m, 높이 2.5m인 옹벽이 있는데 경사 균열이 발생해 붕괴위험이 있다. 그런데 이 옹벽의 소유주와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누가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 시와 도에서 검토한 후 사고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후석 안전기획관은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며 “옹벽이 현재 3~10도 정도 앞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이다. 처음 건축할 때부터 철근 콘크리트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위에 하중이 많이 나가는 시설들이 올라가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문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하고 안전하게 조치하겠다”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팩컴코리아 김 대표가 기업 애로사항을 발언하고 있다. ⓒ 김시원 기자
마지막으로 김경수 팩컴코리아 대표는 “단돈 1억원으로 창업 후 5년 만에 인쇄업계에서 대한민국 1위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후발기업들이 뒤를 쫓으며 매출감소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지원 없이 성장해왔지만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니 더 이상 지원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자력으로 성장한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남 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시원 기자
간담회를 마치며 남 지사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만들기”라며 “기업인들이 일하기 좋은 쪽으로 정책을 집행하고, 중앙 부처에 기업인들을 옥죄는 규제에 대해 끊임없이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