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주영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주)팩컴코리아에서 ‘군포시 기업현장 간담회’가 진행됐다.
오후 4시부터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팩컴코리아의 김건수 대표이사와 군포공단 입주기업 대표들, 김윤주 군포시장, 이희원 도 예산담당관 등이 참석했으며 팩컴코리아 현장을 둘러본 뒤 간담회가 이어졌다.
남 지사는 간담회 시작에 앞서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과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청년실업 완화와 안전을 위한 경기도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이 자리를 통해 기업인들과 연계해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그런 규제가 왜 불필요하게 적용되고 있는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이런 고급 인쇄기업이 군포시에 위치하고 있다니 놀랍다. 앞으로 이런 중견기업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쏟도록 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팩컴코리아의 김건수 대표이사는 “이곳을 찾아주신 도지사님과 군포시장님 그리고 여러 인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시간이 군포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되자 첫 발언자인 KCC의 박덕규 대표이사는 군포시 당정동의 주차난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현재는 먼저 오는 순서대로 선착순 주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주차한 사람들이 어떻게 주차하느냐에 따라 주차할 수 있는 차량대수가 달라진다. 협소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김윤주 군포시장은 “7월까지 당정2지구에 100대 가량 주차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태정 경기도 일자리정책관은 “주차 외에 다른 문제점이 있으면 도와 시가 힘을 모아 해결해드리겠다”며 도 감사관실에서 운영하는 기업컨설팅 제도 등을 소개했다. 이 제도는 규제부터 사소한 문제까지 기업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도에서 직접 나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행정자치부의 감사 혁신 사례로도 뽑힌 바 있다.
다음으로 이큐맥슨제약의 안덕찬 상무이사는 “정부의 도움으로 공장 부지를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태정 일자리정책관은 “공장 부지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에 여러 산업단지가 있으며 그곳에 대한 안내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김윤주 군포시장도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단독으로 부지를 내어주긴 힘들다”고 답하면서도 “도시정책과와 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시원 기자
이어서 동천의료기의 이규석 대표는 “공장 부지를 옮기는 데 너무 많은 제약이 있다”며 “폐업 절차 간소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그러자 김태정 일자리정책관은 “군포의 경우 규제가 강한 지역이라 사실상 절차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정부 측에 개선 요청을 한 상태”라고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및 기계부품을 제작하는 타이텍의 양재숙 대표는 좁은 도로와 골목이 많은 당정동의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했다. 야간 출퇴근자의 안전을 고려해 CCTV를 확충해달라는 의견이었다.
이희원 도 예산담당관은 “도지사로부터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아 예산을 짤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윤주 군포시장도 “공장지역의 부족한 CCTV에 따른 문제점을 익히 알고 있으나 예산 문제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화제지 근로자 김정설 씨는 “CCTV와 함께 출퇴근길 안전을 위해 보안등을 더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진화학의 김권진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 홍보전시관 설치를 건의했고 김윤주 군포시장은 “적극 검토하고 있고 이미 일부 시행하고 있으나 참여율이 저조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준다면 전시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윤종일 대표이사는 “경기도는 수원과 킨텍스에 홍보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 두 곳에 참여한다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또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어서 홍은전자의 이정현 대표는 제일공단 지역의 지반 위험성과 안전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오후석 경기도 안전기획관은 “현장 방문을 통해 여러 문제점을 찾았으며 대책을 마련해 바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 온 최현춘 씨와 북한 출신 근로자 윤희숙 씨는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건의사항 물음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직장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었다. 윤 씨의 경우 “근로자들이 출퇴근하는 거리가 멀어 힘들다. 교통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약 2시간에 걸친 간담회를 마치며 남 지사는 “오늘 제시된 문제점들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며 중소 외에 중견기업의 지원 또한 장기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경기도에서 전체의 73%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점에 기업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힘내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