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된 쌓여진 책들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지난 5월 8일, 출판단지를 오가며 눈 여겨 보았던 책방을 방문했다. 겉은 허름하지만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책방. ‘이가 고(古)’ 서점이다.
서점은 입구부터 다르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부모님 세대가 학교 다닐 때 사용했던 국어, 산수(수학) 등의 교과서가 눈에 보인다. 서점 안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있었다. 2층은 색이 바래고 낡은 책들과 한눈에 봐도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에는 조선시대 서적뿐 아니라 작은 물레, 도자기 등 조상들의 물품들을 볼 수 있는데, 낡은 서적과 손때 묻은 물품이 위엄마저 느껴져 조심스러웠다. 이것은‘이가 고’서점이 다른 중고 서점과 차별화된 부분이기도 하다. 2층을 둘러 본 꿈기자는 민속박물관에 온 듯 했고, 책방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기분도 들었다.
2층에 전시된 오래된 물품들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2층에 전시된 고 서적을 보기 위해 교수들이나 관계자들이 ‘이가 고 ‘ 서점을 자주 찾는다.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책방은 아동서적, 성인서적, 전문서적 등으로 정리되어 있다. 너무 많은 경우 책을 세워놓지 않고, 높게 쌓았다. 오래된 책들은 거대한 탑을 생각나게 했고 다른 헌책방들과도 달라 보였다. 쌓여 있는 책들은 종류별로 잘 정돈되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꿈기자도 읽고 싶었던 명작, 자기개발 등의 도서를 찾는데 어렵지 않았다.
책 속에 빠져들 무렵, ‘이가 고’ 서점의 운영자 이근희 씨를 만났다.
‘이가 고’ 서점은 언제 문을 열게 되었나요?
이근희 운영자 : 1960년 서울에서 시작했다. 파주로 이전한 것은 2009년 출판단지 운영자의 권유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곳에는 얼마나 많은 책들이 있나요?
이근희 운영자 : 예전에 한 기자가 취재를 와서 대략적으로 수를 세보니 약 30만 권 정도이고, 종류도 다양하다.
‘이가 고’ 서점이 다른 중고서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이근희 운영자 : 우리 서점에는 최근 도서부터 조선시대의 고 서적까지 다양한 책들이 있다. 조선시대 서적은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고 서적을 보기 위해 교수들과 관련자들이 자주 방문한다.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가 있나요?
이근희 운영자 : 해마다 열리는 책 잔치, 북소리에 참여한다. 올해는 고전을 테마로 행사가 열려 더 뜻깊었다.
책방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면?
이근희 운영자 : 어린 친구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책을 뽑아 읽을 때, 주말이면 책을 좋아하는 중·고생들이 바닥에 앉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 속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다. 그래서 곳곳에 의자들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이근희 운영자 : 책을 자유롭게 보자. 단, 훼손하지 말고 봐 주길 바란다.
서점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이가 고’서점의 색깔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취재 후에 이 색깔 저 색깔을 입히며 꿈기자는 재미났다. 다음에 취재할 중고 서점의 색깔도 궁금하다. 꿈기자는 발견의 즐거움을 알아 가고 있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500-11 서강 출판사 1,2층
문의) 031-955-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