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수원화성 함께 걷기에 참가한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서윤 기자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앞둔 지난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경기도청 운동장과 도의회 대회의실, 수원화성 등에서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수원화성 함께 걷기, 세계인의 날 기념식 등이 진행됐으며 도청 운동장에는 베트남, 중국, 멕시코 등 6개 국가의 전통음식 체험과 우리나라 전통놀이, 러시아, 페루 등의 전통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수원화성 함께 걷기 행사는 도청을 출발, 수성약수터와 장안공원, 화서문, 서장대를 거쳐 다시 도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는 세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수원화성 함께 걷기 참가자들이 준비운동을 한 후 출발하고 있다 ⓒ 이서윤 기자
오후 2시부터 수원화성 함께 걷기 행사가 시작됐다. 삼삼오오 모여든 참가자들은 주황색 티셔츠를 한 장씩 받았다. 현장에서 참가 신청을 한 경우에는 본인 사이즈와 맞지 않는 티셔츠를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친구,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떠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준비운동은 신나는 음악 속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진행자가 가르쳐주는 준비운동 동작들을 따라했다. 팔짱을 끼기도 하고 엉덩이를 맞부딪치며 신나게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으로 따라한 참가자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주어졌다.
걷기대회 출발선언 후, 참가자들은 도청을 출발해 수성약수터와 장안공원, 화서문, 서장대를 거쳐 다시 도청으로 돌아왔다. 이번 수원화성 걷기 행사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주민들도 다수 참여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원화성 걷기 행사가 끝난 후, 다문화 TOP 선발대회가 열렸다. 경기도 알기 OX 퀴즈대회, 훌라후프 많이 돌리기, 단체 줄넘기, 신문지 안에서 파트너 들고 오래 버티기 등의 오락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내국인 도민들뿐 아니라 외국인 주민들까지 모두 즐겁게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는 미아방지 목걸이·팔찌 제작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있다 ⓒ 이서윤 기자
이날 경기도청 운동장에 설치된 부스는 30여개로, 참가 접수, 안내 및 미아보호소 부스 등 진행부스를 제외한 체험 부스만 해도 27개 정도였다. 법률 노무상담, 출입국 업무상담, 경찰홍보 및 생활법률 상담, 건강상담 부스도 마련돼 외국인 주민들이 궁금증을 푸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외국 음식 체험부스에서는 각국의 전통음식을 조리했다 ⓒ 이서윤 기자
세계인의 날을 맞아 준비된 행사인 만큼 여러 나라의 문화 체험부스가 선을 보였다. 일본, 러시아, 캄보디아 등 6개국의 음식 체험과 중국, 페루 등의 전통공예 체험으로 참가자들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도예 체험관, 대나무활과 장승 만들기 등의 체험과 윷놀이, 투호, 굴렁쇠 굴리기 등의 놀이 체험을 통해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국가의 전통 춤을 보여주고 있는 상설공연 참가팀들 ⓒ 이서윤 기자
기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이민자들이 준비한 상설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우리나라 전통 무용에 대해서조차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달달 외워 시험을 보곤 했던 개인적 경험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런 기자에게 여러 나라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전통 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 자리에서 여러 나라의 전통 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자뿐 아니라 관람객 대부분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공연을 보는 동안 무대 앞을 지킨 사람들은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았다. 체험부스들과 달리 출연진들 외에 공연을 함께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공연 사진을 찍으며 뿌듯해 했다. 관람객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까지,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공유하면서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