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청 운동장과 수원화성에서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국인과 내국인 등 500여 명의 참여자들이 다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펼쳐졌다.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 등록처(왼쪽), 행사 참여자들의 모습(오른쪽) ⓒ 정다원 기자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는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외국인 주민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수원화성 함께 걷기, 다문화 TOP 선발대회, 다문화 합창단 공연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참가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었다.
각 나라의 고유 음식 맛보기 체험 부스(왼쪽), 중국 음식 ‘춘권’을 조리 중인 손계연 씨(오른쪽) ⓒ 정다원 기자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코너는 세계 여러 나라의 고유 음식을 맛보는 현장이었다. 참가자라면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각국의 전통 음식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부스 안에서 중국 전통 음식인 ‘춘권’을 만들고 있던 손계연(27) 씨는 한국에 거주한 지 올해로 6년째다. 손 씨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오는 것을 예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다른 점들도 착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으며,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주기를 당부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다문화 가족의 폭력 예방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인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운영 부스 ⓒ 정다원 기자
이날 행사에서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는 다문화 가정의 폭력 예방 차원으로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법률, 수사 지원 등을 제공한다는 홍보와 함께 위기상황 대처법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및 약자가 폭력에 노출되었을 때 대처하는 말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게시해 보다 사실적인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한 점이 여러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수원화성 함께 걷기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 정다원 기자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수원화성 함께 걷기’는 오후 2시 도청 운동장에서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수성약수터와 장안공원, 화서문, 서장대를 거쳐 다시 도청으로 돌아오는 총 3km의 코스를 걸으면서 주변의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베트남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는 공연단 ⓒ 정다원 기자
수원화성 걷기 참가자들이 출발한 이후에는 상설 공연 무대에서 총 8팀이 각국의 전통 춤과 전통 무용을 선보였다. 베트남의 전통춤, 중국의 의상 쇼, 필리핀의 전통무용 등이 이어졌으며 특히 팀명 ‘연꽃향기’가 이끈 아리랑 춤과 K-POP 춤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훌륭하게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활동으로 알차게 치러진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는 기념 세리머니와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세계인의 날(매년 5월 20일)은 다양한 민족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에 처음으로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세계인의 날부터 1주간은 세계인 주간으로 지정·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