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 백석에 살고 있는 유군상(남편), 버티빗란(부인), 서현, 서찬 가족이 밝게 웃고 있다 ⓒ 김가은 기자
세계인의 날을 앞둔 지난 17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양주에 살고 있는 버티빗란(31, 베트남) 씨의 다문화 가정을 방문하였다.
유군상 씨와 결혼해 서현(5), 서찬(4), 두 자녀는 두고 있는 버티빗란 씨는 우리나라 여느 가정의 주부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5년 전 국제결혼을 통하여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고 도에서 운영하는 다문화센터에서 1년간 언어 방문교육과 한글 받아쓰기 등을 배웠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낯선 이곳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는 버티빗란 씨.
남편 유군상 씨는 “다행인 것은 언론매체나 경기도의 홍보 덕분에 아이들이 또래집단에서 왕따나 따돌림은 당하지 않았어요. 주변 이웃들과 김치도 같이 나누어 먹고 좋은 이웃사촌으로 지내며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아내도 잘 적응하고 있고요. 또한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다문화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되어 사회의 일원으로서 동참하고 참여하는 것에 만족스러워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다문화가정에 다양한 지원정책 쏟아내!
우리 사회에 다문화가정이 늘어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 볼 수 있다. 언어적 소통, 문화적 이질감,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교육 등 이주민이 겪어야 하는 문제는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오랜 시간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자부심이 강한 민족임을 감안할 때 이주자들이 특히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는 데에는 주변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언어불통 해소를 위한 한국어 교육으로는 집합교육과 방문교육이 있다. 방문교육은 교통, 출산 등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운 결혼이민자를 위해 집으로 찾아가서 교육을 해주는 서비스이다. 또한 경기도는 결혼이민자의 통번역 서비스로 입국초기 상담 및 정보제공, 가족 간 의사소통 지원, 유치원, 초등학교 알림장 번역 및 학교 상담 시 통역파견, 병원과 행정기관 통역관 파견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버티빗란 씨의 자녀들인 서찬, 서현 남매(왼쪽), 책을 보여주는 서현이(오른쪽) ⓒ 김가은 기자
경기도는 또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정책으로 임산부 태교여행에서부터 임신‧출산 교육과 태교용품 만들기 등의 지원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언어발달 지원으로 연령별 수준에 맞는 언어발달 진단, 교육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기자의 질문에 밝게 웃고 있는 버티빗란 씨 ⓒ 김가은 기자
경기도는 결혼이민자 취업교육 일환으로 29개 시‧군, 430명을 교육 중에 있고 희망직종과 지역 내 구인직종을 파악하여 적합한 취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주한 주민의 경우, 일자리 연계 차원에서 도내 센터, 기관 등에서 통·번역사 및 이중 언어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으며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병원, 무역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일할 수 있다.
경기도는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으로 30개 시⁃군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프로그램과 상담, 사례 관리, 한국어교육, 방문교육사업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하고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사회통합’도 중요!
경기도 복지여성실 다문화가족 정책 담당자는 “결혼이민자들이 입국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혼이민자의 생활을 지원하고, 입국한 지 오래된 선배 결혼이민자들이 생활을 지원하며, 어려움이 있는 가정은 관련기관으로 연결해주는 역할로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5년부터 다문화마을공동체 사업을 실시하여 사회 통합차원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활동 지원은 물론 외국인 주민들의 자발적 지역사회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뷰를 마치고 기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한 버티빗란 씨 가족 ⓒ 김가은 기자
이러한 지원책 덕분인지 ‘경기도 다문화가족의 다문화정책에 대한 인식과 지원서비스 욕구에 관한 연구(2014.8)‘에 의하면 다문화 주민 644명에 대한 생활만족도 조사 결과, 5점 척도 시 평균 3.4로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취재가 끝나자 아쉬운 듯 서찬이가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 김가은 기자
‘다문화’는 시대변화에 따른,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다. 뿌리가 다르고 피부색, 성씨가 다르더라도 다문화 구성원은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으로 같이 가야만 하는 ‘우리’의 일부다. 이제 5천년 한민족이 다양한 피부색과 다양한 언어, 각자 다른 사고와 문화가 군집을 이루어 서로 이해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다문화 사회’를 꽃 피울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