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 영동고속도로 용인 마성터널 상행선에서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됐다. ⓒ 경기G뉴스 제공
지난 21일 오후 3시, 영동고속도로 용인 마성터널(인천방향)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고장으로 멈춰선 승용차를 트럭과 버스 등이 들이받으며 10중 추돌사고로 번진 것. 일부 차량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해 주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마성터널은 조명 시설이 미흡해 평소에도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10중 추돌 사고와 차량화재로 터널 안은 연기와 불꽃에 휩싸였고 순식간에 재난현장이 됐다. 3대의 차량이 전소됐고 사망자 12명을 비롯해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긴박하고도 아찔한 상황이 전개가 됐다.
사고 발생 후 신속하게 초동조치가 이뤄지고 긴급구조통제단이 설치됐으며 현장지휘소와 응급의료소 및 지원대기소가 마련됐다. ⓒ 김대호 기자
승객과 운전자들은 긴급전화를 이용, 119에 사고를 신고하고 피난 연결통로를 통해 대피했다. 신고를 접수한 재난종합지휘센터는 국민안전처 재난안전상황실과 도로공사 그리고 고속도로 순찰대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 출동 명령을 내렸다. 불과 3~5분 만에 초동조치가 이뤄지고 긴급구조통제단이 설치됐으며 현장지휘소와 응급의료소 및 지원대기소가 마련됐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현장은 실제상황이 아니다.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현장인 것. ‘안전한국훈련’이란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대응종합훈련이다. 전 국민이 참여하는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행동요령 숙지는 물론,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복합재난을 가정한 훈련상황이지만 이 같은 사고는 지금 당장 어디서라도 일어날 수 있고 나나 내 가족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훈련이라고 절대 소홀하거나 대충하는 일은 없었다.
안전한국훈련이 참여하고 있는 도민들. ⓒ 김대호 기자
재난안전본부 특수대응단을 비롯해 수원, 화성, 안성 119 등 남부지역 광역출동이 이뤄져 본격적인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활동이 펼쳐졌으며 경기도는 실국별로 유관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훈련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이우현·김민기 국회의원, 정찬민 용인시장, 도 실·국장을 비롯해 26개 기관·단체에서 약 250여명이 참여했으며 81대의 각종 재난장비가 동원됐다.
경기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고 대응에서 수습, 복구활동까지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또한 남 지사는 훈련 강평을 통해 “안전에 대한 철학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막대한 예산이 들고 또 수고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이러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서만이 그 사고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음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고 대응에서 수습, 복구활동까지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 김대호 기자
이어서 “그 어느 곳보다 도민의 생명과 행복에 민감하고 신경을 쓰고 있는 경기도는 재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재난안전본부를 도지사 직속으로 개편했다”면서 “이 같은 노력과 훈련의 반복을 통해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도로공사, 경기경찰청, 도시건설국, 보건복지국 등 13개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총괄조정회의도 열렸다. 고속도로 바로 옆 지휘센터 현장을 무대삼아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각 부서는 주요 조치사항을 보고하고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재난안전총괄조정회의를 마치며 남 지사는 “경기도와 유관기관 간 협업 훈련으로 재난 대응력을 높였으며 다소 불편하지만 훈련은 꾸준하게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이 경기도민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편하게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안전한 경기도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