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터널 입구에서 대기 중인 훈련 참가 차량들. ⓒ 배준호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에서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재난 및 대형사고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이 적절하게 갖춰졌는지 살피고 각 유관기관 간의 협업체계 점검을 통해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경기도, 국토교통부, 국민안전처, 용인시, 한국도로공사,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등 26개 기관 240여 명이 참여했으며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마성터널에서 차량 10중 추돌 사고 및 사고 후속 화재로 인해 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피해상황을 가정하고 실시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훈련에서 사고 대응부터 수습, 복구활동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이날 훈련은 유관 기관뿐만 아니라 용인 포곡중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도 훈련에 참여해 대형 재난 시 대피, 대처 요령을 익히는 기회를 가졌다.
터널 내 화재 발생 후 소방대원과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일반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 배준호 기자
현장훈련 후 마성터널 출구에 위치한 마성터널관리소에서 관련기관별 브리핑과 회의 및 훈련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경찰청, 경기도 산하 실국 등 13개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총괄조정회의가 열렸다. 이들은 훈련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용인소방서가 설치한 대책본부에서 현황 및 수습대책 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 배준호 기자
현장대책본부에서 남 지사가 유관기관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다. ⓒ 배준호 기자
고속도로순찰대 측은 “터널 내에 무전이 되지 않는 곳이 많다. 긴급출동 시에 동시통신인 무전을 이용하며 소통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측은 “현재 소방 쪽에서 쓰는 무전은 가능하다. 경찰 측과는 다른 무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도로공사와 협의를 통해 설치된 터널 내 별도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남 지사는 “도로공사-소방본부-경찰청 측이 우선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으며 “만약 별도의 장비나 설비가 필요하다면 국비, 지방비 등의 예산 편성 과정에 해당 사항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적극 지원의사를 밝혔다.
더불어 남 지사는 현재 경기도는 ‘안전대동여지도’를 추진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도로 통제로 시민들이 불편했을 텐데 훈련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해주시고 참여 기관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서로 확인하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훈련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 본다. 앞으로도 안전한 경기도를 위해 모두 힘 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히며 회의를 마쳤다.
훈련에 참여한 소방관을 격려하는 남 지사. ⓒ 배준호 기자
한편 ‘안전대동여지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사고 및 정보 알림 지도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와 그에 관련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지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인터넷, 모바일로 알리는 시스템이다.
특히 대형사고 접수 시 사고지점 반경 500m 내 주민들에게 상황을 중계하고 대피요령 등을 안내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 및 안전한 대비를 돕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도는 이러한 안전대동여지도 시스템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용역을 마치고 내년에 본격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