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6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 신문콘서트 ‘신문과 한국정치’에 게스트로 참석해 남녀 청춘 200여명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독일(정치권)에서 몸싸움하는 걸 보셨어요? 독일은 그런 게 없거든요. 독일은 늘 정당끼리 협력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연정을 해야 대한민국 내 극심한 정치 갈등이 없어진다고 봅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6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 신문콘서트 ‘신문과 한국정치’에 참석해 경기도 연정(聯政·연합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콘서트에는 남경필 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게스트로 참석해 한국 정치를 고민하는 남녀 청춘 200여명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서 연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4분의 1이다. 인구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다. 그래서 제가 꿈꾸던 것이 바로 연정”이라며 “저는 인사권과 예산권을 야당 부지사한테 드렸다. 저희가 늘 연애하듯이 자리도 협력하면서 나누고 그러니까 경기도 정치가 상당히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전체를 (먼저)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부터 바뀌면 거기서 시작돼 대한민국 전체가 바뀐다고 본다”며 “경기도의 스탠더드가 코리아 스탠더드,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도록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 지사는 “연정을 한 다음에 경기도의 일자리 성적이 좋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73%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다”며 “경기도는 정책을 입안하면 시간이 안 걸린다. 의회와 미리 상의하고, 연정협의체에서 논의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콘서트 관객들 모습. ⓒ 경기G뉴스 유제훈
이날 남 지사는 2030세대에게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현재 우리 사회는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패자부활전’이 안 되는데 경기도에서는 실패한 분들 중 아이디어와 꿈, 끼가 좋으면 보증을 할 거다. 이런 걸 통해 다시 한 번 일어서게 한다든지, 꿈이 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는 분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신문콘서트답게 자신만의 신문 읽는 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아침마다 아이패드로 신문을 정독하는 편이다. 중앙정치를 포함해 외교·국제분쟁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깊이 있는 콘텐츠를 평상시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들은 사고나 생각의 폭·깊이가 다를 것”이라며 “저희 아이들에게도 늘 분석기사를 읽으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2030 관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경기도에서 가장 잘 만든 일자리는 무엇인가’, ‘연정을 시작한 후 새로운 비전과 정치 철학은 무엇인가’, ‘수많은 선거에서 승리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등의 질문을 받으며 남 지사는 자신의 철학과 경기도정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남 지사는 “정치인에게는 세 가지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연설을 잘하고 눈을 마주치는 스킬과 두 번째는 정책, 세 번째는 철학”이라며 “선거 때는 늘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정치를 쭉 하면서 ‘절대권력’은 ‘절대부패’라는 철학을 일관되게 고수했다. 권력은 감시받고 분산해야 한다. 연정도 그런 차원에서 하고 있다”며 “폭력 국회도 없애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방법은 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회자의 요청에 남 지사는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사회자의 요청에 남 지사는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