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건너가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의 땅임을 주장한 안용복 일행을 형상화한 조각상 ⓒ 김재현/꿈나무기자단
안용복 기념관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던 안용복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하고 숭고한 국토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3년 울릉도에 설립됐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 경상도 동래 사람으로 각종 사료에 나타나지만, 기록이 각각 달라 그의 출생 및 사망연대 등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당시 행적에 대한 내용은 다양한 역사적 기록에 남아 있다.
안용복 기념관 전경 ⓒ 김재현/꿈나무기자단
안용복이 살았던 17세기 조선은 조세납부와 자국민 보호를 위하여 울릉도와 독도에 살던 사람들을 이주시킨다. 계속된 자연재해로 인해 생계를 꾸리기 어려웠던 조선의 일부 동남해안 어부들은 국법을 어기고 울릉도와 독도를 드나들면서 조업을 했고, 이틈을 타서 일본의 어부들도 산업자원과 수산자원 수탈을 일삼았다. 이로 인해 울릉도와 독도를 두고 조선과 일본 간의 ‘울릉도 쟁계’가 발생하게 되었다.
안용복은 일본에 두 번 가게 되는데, 첫 번째는 1693년 ‘오오야’ 가문의 어부에 의해 강제로 피납되었다. 국가의 허락 없이 월경한 죄로 2년 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안용복은 두 번째 일본에 가게 되는데, 독도에 들어온 일본 어부들을 쫓아내면서 그들을 따라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안용복 일행이 판옥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 ⓒ 김재현/꿈나무기자단
한 척의 배에 외헌 등의 승려 5명과 필담을 할 수 있는 이인성을 포함한 11명이 일본의 ‘오키’와 ‘호키주’로 건너가게 되고, 안용복은 <조선팔도>지도를 꺼내 보이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고유의 땅임을 주장하였다. 이 활동으로 인해 일본은 1696년 동래부사 ‘이세제’에게 서계(외교문서)를 보내어 일본인의 울릉도 출어 금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에도막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역사적인 일을 한 장본인이 안용복인 것이다.
숙종 22년, 안용복이 일본에 끌려간 사건과 일본의 ‘에도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서계를 받아 왔다라는 내용이 담긴 숙종실록도 전시되어 있다.
숙종대왕실록에는 안용복이 울릉도에 끌려간 사건과 에도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서계를 받아왔다는 진술 및 `울릉도 쟁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 김재현/꿈나무기자단
그외에도 ‘하치에몬’이 불법도해로 처형되고 난 후 일본의 주요 해안에“죽도(독도)는 조선의 땅이므로 도해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경고판이 설치되었다.
<죽도 도해 금지 경고판>은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 일대가 조선의 영토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료이다.
(죽도 도해 금지 경고판/ 일본. 1837) 일본의 주요 해안에 죽도(독도)는 조선의 땅이므로 도해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대형 나무 경고판에 설치하였다. ⓒ 김재현/꿈나무기자단
기념관에는 안용복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각종 자료와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침탈에 대한 자료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옥상에는 독도를 전망할 수 있는 독도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쾌청한 날씨에는 육안으로도 독도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주변에는 안용복을 기리는 사당과 안용복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위해 탔던 판옥선도 재현되어 전시하고 있다.
안용복 기념관 앞에서 ⓒ 김재현/꿈나무기자단
○ 위치 : 경북 울릉군 북면 석포길 500 / Tel : 054-791-8873
○ 개관시간 : 09:00~18:00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