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게임 중심의 전시회 ‘굿게임쇼 코리아 2015’가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총 630개 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회로 꾸며졌으며 수출상담회, 컨퍼런스,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일산 킨텍스 굿게임쇼 코리아 전시장. 수많은 부스들이 보인다 ⓒ 김선우 기자
‘굿게임쇼 코리아 2015(이하 `굿게임쇼`)’의 전시장은 기업 단독 부스, 융합 부스, 미래, 교육 등의 다양한 테마 부스로 구성돼 있었다. 전시기간 동안 굿게임쇼의 부스들은 단순한 게임 홍보부터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기업 단독 부스와 ‘인디라! 인디게임관’에서는 자사의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알리기 위한 기업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등 PS4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을 소개한 소니, XBOX의 키넥트를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게임 회사들과 다양한 인디 게임사들의 신작 공개 및 체험기회 제공은 시작부터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융합 부스들이었다. 융합 부스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던 게임은 물론, 게임과 운동을 결합해 건강까지 챙기는 게임 등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게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새로운 게임들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설치된 게임기 주변은 이미 게임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과 자신의 순서가 오길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융합 부스를 지나친 후에는 교육 부스로 갈 수 있었다. 이 부스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게임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학습 게임, 전자기기를 활용하지 않는 퍼즐 게임, 심지어 로봇을 이용한 게임들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팔달초등학교의 게임 동아리인 팀이맥(Team Emag) 등 학생들이 만든 게임들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미래게임 체험을 기다리는 사람들. 길게 늘어선 줄이 게임의 인기를 보여준다 ⓒ 김선우 기자
출구 바로 앞의 부스는 굿게임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미래 부스였다. ‘미래’라는 주제에 맞게 이 부스를 구성한 게임들은 일반적인 PC/모바일 게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진화된 기술을 사용했다. 3D 안경을 끼고 게임을 시작하면 장치 전체가 통째로 움직이며 역동성을 부여하는 4D 모션 시뮬레이터와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한 가상현실 게임, 모션 인식이 적용된 게임 등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과 그만큼 커진 재미는 물론, 과학 기술의 놀라운 발전까지 보여줬다.
미래 부스와 대조되는 공간도 있었다. 바로 ‘추억의 게임장’이다. 흔히 ‘오락실 게임’이나 ‘옛날 게임’으로 생각하는 게임들이 가득한 공간으로, 지금의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게임들을 즐겨온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어린이들에게는 처음 보는 게임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바로 옆에는 지금은 구하기 힘든 게임들을 내놓은 장터도 있어 추억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전시장에서는 게임 참여는 물론이고 다양한 물건들을 사거나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전통 활 체험은 화살촉 대신 빨판이 달린 화살을 과녁에 맞히는 놀이를 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었다. 또한 고가의 물건이긴 하지만 한창 유행하는 드론과 다양한 보드,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쓰일 수 있는 부메랑이나 피규어 등이 판매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예선전. 참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 김선우 기자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대회도 지켜볼 수 있었다. 추억의 게임장 근처에서는 ‘제7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Sports 대회 경기도 예선’이 진행됐다. 30일에는 ‘서든어택’과 ‘하스스톤’, 31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예선이 진행됐다. 경기 진행 직전 이벤트 매치를 신청하면 예선 경기가 끝난 후 이벤트 경기를 즐길 수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15 코리아 보드게임즈’의 1차 예선도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었던 이 대회에서는 ‘우봉고’와 ‘스플렌더’의 예선전이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 굿게임쇼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행사 마지막인 31일에는 일부 부스가 철수해버려 볼거리가 줄어들었다. 또한 관람객 중에는 "게임을 즐기러 온 사람에게는 그리 좋지 않았던 행사였다"며 "수많은 관람객에 비해 체험 기회는 부족했고, 그 때문에 길게 줄을 서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미래 부스의 `새로운 기술`에 묻혀 상대적으로 빛을 못 본 좋은 게임들도 많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굿게임쇼가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조금 더 편하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굿게임쇼는 6만 7천여 명의 관람객의 방문, 2900만 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 등의 성과를 내고 31일에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