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음악의 세계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지난 5월 9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백스코 1전시관에서 ‘제14회 부산과학축전’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과학의 날을 기념하고,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국립부산과학관을 알리고자 마련된 것으로, 소프트웨어와 국립부산과학관의 주제인 자동차, 항공우주, 조선 등을 연계해 ‘소프트웨어는 나의 친구!’라는 주제로 운영되었다.
주요 행사로는 소프트웨어 밸리, 엔지니어링 마을, 신나는 Ens놀이터가 있었다. 소프트웨어 밸리에는 손바닥 컴퓨터인 아두이노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아두이노 체험과 어린이용 소프트웨어인 스크래치 게임 디자인하고 만들기, 전자 음악의 세계, 회로의 세상 등의 체험들이 진행되었다.
엔지니어링 마을에서는 3D 프린터로 원하는 물건을 프린트하고, 3D펜을 이용하여 직접 입체적인 물건을 디자인하는 체험 등을 할 수 있었다. 또, 신나는 Ens놀이터에서는 달걀 자유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 춤추는 에어드론, 파스칼 공기대포 등 다양한 체험들이 있었다.
춤추는 에어드론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춤추는 에어드론은 에어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체험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드론은 가까운 거리는 사람이 조종할 수 있지만, 먼 거리는 인공위성으로 위치 정보와 데이터 등을 주고 받으면서 조종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프로펠러가 4개인 작은 헬리콥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에어드론은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한 관계자는 “주로 농작물에 어떤 이상이 발생했는지 적외선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 대신 농작물을 관리하는 농업드론이 개발되고 있으며, 16km의 거리를 30분 안에 배송할 수 있는 택배드론도 개발 중이다.
또, 화재나 방사능 유출 등 위험한 상황에서 드론 구조대를 이용하여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에어드론은 사람들의 안전과 편리한 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걀 자유낙하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달걀 자유낙하는 나무젓가락과 빨대, 고무줄, 비닐봉지 등으로 달걀이 깨지지 않는 구조물을 만든 후, 높은 사다리차에서 선착순으로 떨어뜨리는 게임이다. 구조물 안에 있던 달걀이 깨지면 실패, 안 깨지면 성공이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게임으로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신기한 전기회로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또 신기한 전기회로는 전선 대신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하여 발광 다이오드에 전기가 들어오게 하는 체험이다. 먼저, 앞표지에 곰돌이 그림이 그려진 카드의 한쪽 끝에 건전지를 알루미늄 호일 스티커로 붙인다. 그리고 중간쯤에 발광 다이오드를 알루미늄 호일 스티커로 끊어지지 않게 붙인다.
마지막으로 알루미늄 호일 스티커를 끝까지 붙인 다음, 뚫은 곰돌이 코 사이로 발광 다이오드를 넣고 카드를 꼭 닫는다. 이때 발광 다이오드에 불빛이 들어오면 완성! 전선 대신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하여 불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전자 음악의 세계는 과일과 채소에 전기를 흐르게 한 뒤, 한 손으로 채소를 계속 잡고 다른 손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번갈아 잡으면서 컴퓨터의 전자 피아노를 연주하는 체험이다. 과일이나 채소에도 전기가 통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3D프린터 체험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관계자와 인터뷰 중인 꿈기자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그리고 3D프린터 체험도 있었다. 컴퓨터로 원하는 모양을 입력하여 3D프린터와 연결시킨 후, 완성된 작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한쪽 귀가 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3D프린터로 진짜 같은 귀모형을 만들어 주고, 손가락이 없는 팔을 가진 아이에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을 만들어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D프린터 회사인 포머스 팜의 한 직원은 “3D프린터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많은 학생들이 3D프린터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1980년대 미국 MIT 에마누엘 삭스 교수가 공동 개발한 3D프린터는 가로, 세로, 대각선의 방향으로 프린트가 되어서 입체로 나온다는 것이 일반프린터와 다른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하는 아두이노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아두이노는 손바닥만한 미니컴퓨터 보드로, best friend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하드웨어)에 워드, 그림판, 엑셀 등 여러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을 집어넣어 필요한 일을 하듯이, 아두이노 보드(하드웨어)에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을 직접 만들어 넣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작동할 수 있다. 현장에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하는 아두이노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였다.
소방안전 체험 ⓒ 김예림/꿈나무기자단
전시관 밖에서는 소방안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실제 소방차와 소방관들의 참여로 관람객들은 소방차 안에 들어가서 소방 대피법을 직접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소방차 위로 올라가 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좋아했다.
과학축전을 통해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3D프린터와 아두이노를 체험해 보니 이를 활용하여 ‘날개 달린 자전거’나 ‘손가락만 움직이면 디자인이 바뀌는 신발’ 등 여러 가지 상상의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