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 원탁회의 및 비전 전달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참석자들. ⓒ 임수현 기자
지난 5월 30일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 원탁회의 및 비전 전달식’이 개최됐다.
‘원탁회의가 무엇일까?’ 취재를 앞두고 기자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원탁회의는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둘러앉아 상호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는 토론을 의미한다. 주어진 의제(주제)에 대해 소수 대표자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이해당사자, 시민들이 직접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날 열린 미래비전 원탁회의란 경기도 내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직접 참여해 경기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도민의 눈높이에서 심도 깊은 논의와 적극적인 의견 청취를 위해 추진되는 도민이 주인공인 회의이다.
그동안 시·군 차원에서 시민과 비전을 수립한 사례들은 있었지만 ‘경기도’라는 거대한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31개의 시군으로 구성된 경기도의 도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기도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는 첫 걸음이 올해 막 시작된 것이다.
행사 당일 도민참여단 150명, 경기도의원, 도 관계자 등이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기자 역시 25년 후인 2040년 경기도의 모습을 그려보며 미래방향에 대해 토론하고자 원탁에 앉았다. ‘경기비전 2040’, 25년 후의 모습이라 하면 막연하기도 하고 또 지금의 생각들이 과연 미래에 도움이 될 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남 지사는 “경기도민참여단이 열띤 토론과 고민을 통해 제안한 내용은 ‘경기비전 2040’ 비전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도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1토론에서 세부비전을 정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도민참여단. ⓒ 임수현 기자
제1토론에서는 3번의 입론을 거쳐 분야별 비전과 세부비전을 만들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존사회와 공동체 △일자리 기회 △교육 기회 △도농 공존, 전통과 현대의 조화사회 △개방·참여·투명 행정 △사회안전망과 복지 △통일 대비 △삶의 질 기반 △청년미래 등 총 9개의 안건이 제시됐고 각 안건에 따라 테이블이 구분돼 있었다.
기자는 배정 받은 ‘교육 기회’ 테이블에서 입론1을 진행했다. 6명의 참여자 중 안혜영 경기도의원은 “교육에 있어서 기회를 받는 수요자들이 삶의 만족감을 넘어서 자신의 재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나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확대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입론2를 마치고 입론3을 위해 이동하는 도민참여단. ⓒ 임수현 기자
입론2와 3은 도민참여단이 원하는 안건의 테이블로 가서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는 먼저 ‘개방·참여·투명 행정’ 테이블로 갔다. 신동순 퍼실리테이터는 IT발전으로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투명한 예산집행이 가능해졌지만, 기성세대의 이용 불편 문제점을 제시했다.
입론3에서는 ‘공존사회와 공동체’ 테이블로 이동했다. 다수의 참여자들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을 공동체 회복을 통해 해소하고, 경기남부와 북부가 고르게 발전하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자는 취지의 의견을 보였다.
입론3까지 마친 도민참여단은 제1토론의 마무리를 위해 처음에 모였던 테이블로 이동, 그동안 나온 의견들을 취합한 세부비전을 완성했다. 너무 열띤 토론으로 인해 참여자들 간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도민들이 경기도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직접 토론에 참여하며 경기도의 발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종 비전 경선에 오른 4인. ⓒ 임수현 기자
이어진 제2토론에서는 경기도 총괄비전을 만들기 위해 종이카드에 비전을 적은 후 테이블끼리 비전 경선을 진행했다. 최종 경선에 오른 4개의 비전을 두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2040년 경기도 미래비전으로 ‘랄랄라 행복한 경기도’가 채택됐다.
이상대 연구책임자는 경기비전 2040 수립 연구에서 경기도를 잘 아는 언론인, 경기도를 이끌어갈 차세대 청소년, 젊은 혁신 기업인 등 3 그룹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계획했다. 그는 “미래비전 원탁회의는 마지막이지만 참여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온라인으로 계속 피드백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비전 2040 수립을 위한 미래비전 원탁회의는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기 좋은 경기도로 만들고자 하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토론회였다. 앞으로 진행될 2회의 도민 공청회에도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