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삼일공고 해양소년단 학생들과 권용호 지도교사. ⓒ 이조 기자
‘바다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5월 29일, 화성시 전곡항에서 바다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바다의 날(5월 31일)은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해양산업인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또한 5월 31일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했던 날이기도 하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바다의 날 기념식은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행사가 열렸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화성시 주관으로 해양경비안전서, 해군, 해양소년단, 어업인 및 일반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 속에서도 해군2함대사령부 군악대는 힘찬 공연을 선보이며 기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삼일공고 해양소년단은 바다의 중요성과 주권에 대한 다짐을 담아 헌장을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양발전에 기여한 민간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해양개발·해운항만·해양환경·수산진흥·해양안정 등 5개 분야로 나눠 해당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수여도 이뤄졌다.
5월 29일, 화성시 전곡항에서 바다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 이조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박수영 도 행정1부지사는 “바다에 대한 애정을 시작으로 동북아 물류허브의 필요성에 걸맞은 역할수행을 통해 해양산업을 선도해야한다”며 “경기도는 해양산업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어업인의 목소리를 항상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의 축하공연을 맡은 가수 추가열과 벤도 각각 평택, 인천이라는 항구도시 출신임을 밝히며 바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소회를 드러냈다. 뒤이어 주요 내빈들과 어업인 대표는 선박에 탑승해 평택해양경비안전서 소속 구조정의 인도 하에 전곡항 앞 해상에서 넙치 치어 5천 마리를 방류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을 포함한 행사 관계자 모두가 함께 전곡항 일대 정화활동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박수영 도 행정1부지사와 해양발전 유공 표창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조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날 바다를 통해 발전을 이뤄온 해양국가다. 바다를 통한 무역으로 경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바다는 그리 안녕하지 못하다. 유용한 지하자원은 전무하고, 육로를 통해서는 북으로 진출할 수 없는 환경상 바다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미래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과 어업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한편 크고 작은 기름유출 사고들은 곧장 국민의 식탁을 위협하기도 한다. 음주 다음날이면 찾게 되는 북엇국의 명태는 이미 씨가 말라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해 건조만 국내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에서는 중국어선의 연이은 불법 싹쓸이 조업으로 요즘 꽃게는 중국산이 곧 국산이다. 동해에서는 일본 순시선이 3일에 한 번 꼴로 우리의 영해를 넘나들며 독도를 제 영토인양 순찰하고 있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내 고장, 내 일터가 아니기에 오염과 개발은 그저 ‘남일’이라며 지나쳐 오지는 않았는지. 미래산업의 기반을 다져 소중히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바다가 여전히 당신에게는 그저 여름 한 철 놀다오는 해수욕장에 불과할 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