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 원탁회의가 열렸다. ⓒ 김대호 기자
여기저기서 자유롭게 의견들을 쏟아낸다. 그 의견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진 않는다. 다만 서로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여기며 대화를 이어간다.
지난 5월 30일,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는 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의 두 번째 원탁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200여명의 도민참여단은 원탁에 둘러앉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 의견에 귀 기울이며 경기도 미래비전 수립에 생각을 모았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월 11일 열렸던 원탁회의의 결과물을 정리하고 총괄 비전을 세우는 심화토론의 자리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김대호 기자
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1275만 도민을 대표한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경기비전 2040’에 적극 반영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의견이 경기도의 미래가 되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며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원탁회의가 시작됐다. 각 원탁마다 ‘지역과 세대가 골고루 발전하는 공존의 사회’, ‘일자리의 기회가 열려있는 사회’,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열려있는 사회’, ‘도시와 농촌,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사회’, ‘통일을 기회로 만드는 사회’, ‘청년 미래’ 등 총 9가지의 안건이 제시돼 있었다.
원탁에 둘러앉아 의견을 나누고 있는 도민참여단. ⓒ 김대호 기자
도민참여단은 처음 배정받은 원탁에서 퍼실리테이터의 진행 아래 주어진 안건으로 토론을 하며 입론1을 마치고 개인별 관심 안건 원탁으로 이동해 입론2와 3을 이어갔다. 회의 참가자들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관심사에 따라 자리를 이동해 새로운 사람들과 의견을 나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었다.
각 안건별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때론 참석자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역사와 문화, 사람까지 통일하는 경기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고 남북통일과 경제통합을 위해 경기북부 접경지역인 연천과 동두천 등을 하루속히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일자리에 대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지적하며 대기업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 활성화와 계층별 특화 일자리 창출 전략, 맞춤형 일자리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의견이 모아졌다.
‘청년’을 안건으로 한 원탁에서는 청년들에게 올바른 생각과 사회적인 관념을 심어줄 수 있도록 경기도가 인문학 강의 등을 통해 인성 및 올바른 가치관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회의의 기본 원칙이다. ⓒ 김대호 기자
중학생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경기도민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은 경기도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경기도는 8~9월 두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10월 경기비전 2040 수립을 완료하고 경기도 비전과 전략을 선포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비전과 미래에 원탁회의에서 나온 소중한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