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Health Data 2014의 흡연율에 대한 보고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전체 흡연율21.6%)는 에스토니아(전체 흡연율 26%), 프랑스(전체 흡연율 24.1%), 터키(전체 흡연율 23.8%), 체코(전체 흡연율 22.9%), 이탈리아(전체 흡연율 22.1%)에 이어 6번째로 흡연율이 높은 국가이다. (2014. 7. 2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우리나라는 올 초부터 담뱃값을 인상해 흡연율을 낮춤으로써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담뱃갑에 50% 이상 경고 그림과 경고 문구를 넣는 개정안이 지난 5월 29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현재 우리나라는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개회식 전 축하공연을 한 CPI 비보이 공연, 금연포스터와 서있는 봉사자들 ⓒ 진채희 기자
경기도에서는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이하여 지난 5월 30일에 수원역과장에서 담배연기 없는 ‘클린경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이날 진행된 ‘클린경기’ 행사는 경기도에서 주최하고, 경기금연지원센터에서 주관했으며 ‘담배연기 없는 클린경기’를 선포하는 선서와 퍼포먼스, 흡연 폐해를 알려주는 전시, 금연상담 등으로 이루어졌다. 행사에는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와 이승철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대표의원, 일반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비보이 그룹 CPI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그들의 공연은 열정적이었다. 비보이 그룹의 공연이 끝난 후 경기도 홍보대사 조문식 코미디언이 올라와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영상으로 전해진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인사말 이후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처음으로 축사에 나온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3위와 그 원인들은 모두 담배와 연관되어 있다”고 말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다른 한쪽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금연 포스터와 함께 담배로 인한 폐의 변화, 흡연자의 구강모형, 일 년치 타르의 양 등 담배를 피웠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인체 모형으로 보여주어 다시 한 번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경기대 학생들과 시민들의 ‘클린경기’ 선서 모습(왼쪽),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오른쪽) ⓒ 진채희 기자
축사가 끝난 후 경기대학교 학생대표 4명이 단상 위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클린경기 선서를 했다. 이후 담배 모양이 그려진 패널을 무릎으로 가격하여 두 동강을 내는 작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강렬한 소리와 함께 담배그림이 그려진 패널이 양쪽으로 부서지면서 잠시 어수선하던 시민들의 시선을 한 번에 집중시켰다,
퍼포먼스 도중에 “담배가 쓰러졌다!”라고 외치는 모습(왼쪽),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금연 포스터들의 행렬(오른쪽) ⓒ 진채희 기자
그 밖에도 행사장에는 청소년들도 참여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세계에서 청소년 흡연율이 상위권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금연행사에서도 청소년 흡연문제를 다루고 있다. ‘클린경기’ 행사에서도 이 점을 감안하여 청소년 금연 존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담배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는 곳이 있었고, 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있어서 원하는 답안에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들이 진행되었다.
이날 무대에서는 ‘꿈꾸는 산대’의 ‘클린경기’ 동참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담배’라고 써 있는 인형이 바닥에 쓰러져있고 사물놀이를 하며 ‘담배가 쓰러졌다’라며 한 남자가 외치기 시작했다. 사물놀이와 함께 여러 대사를 반복하였다. 큰 목소리로 외치는 그 말에 사람들은 처음에는 흠칫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후 미소를 짓곤 했다.
한편 시민들이 앉아 있는 자리 뒤쪽으로 눈에 띄는 금연 포스터들이 줄을 서 있었다. 강렬한 문구들과 독특한 그림의 포스터들이 많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이날 ‘클린경기’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 중 한명은 “담배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캠페인에 와서 보니 또 한번 배우고 갈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선서와 퍼포먼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금연 클리닉’ 상담과 ‘찾아가는 금연 버스’ 등의 운영도 이루어져 평소 담배를 끊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는 금연으로 가는 해법을 제시해 준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