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은 꽃매미 등 외래 해충의 발생시기가 빨라지고 발생지역도 확산되고 있다며 긴급 방제를 당부했다. 사진은 꽃매미 약충. ⓒ 경기G뉴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9일 꽃매미 등 외래 해충에 대한 긴급 방제를 당부했다.
도농기원은 지난 겨울철과 봄철 온도가 평년보다 0.5~0.6℃ 올라가면서 외래 해충의 발생 시기가 빨라졌으며, 발생지역도 확산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피해가 우려되는 매미충은 꽃매미와 미국선녀벌레 같은 외래 해충들이다. 외국에서 침입한 해충들은 우리나라 환경에 얼마나 적응할 것인지 정보가 부족해 자칫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2006년에 침입한 꽃매미는 월동알 제거 등으로 작년보다 발생량은 42% 줄었으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연천에 처음으로 발생하는 등 2011년 이후 다시 경기북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09년에 침입한 미국선녀벌레는 작년보다 일주일 빠르게 알에서 깨어났다. 발생지역도 매년 증가해, 올해 발생지역은 25ha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갈색날개매미충의 경우는 2010년에 경기도 고양에 처음 침입해 인근 양주나 김포, 시흥, 오산 지역까지 발견되고 있다.
토착해충도 예외가 아니다. 농기원에 따르면 배추 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주고 있는 배추좀나방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발생이 증가했다.
최근 폭염에 가까운 온도와 적은 강우량은 해충 발생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온도가 상승할수록 해충 발육속도는 빨라지며, 강우로 인해 자연 감소될 기회도 적기 때문이라고 도농기원은 설명했다. 실제 갈색날개매미충은 온도가 5℃ 상승하면 발육기간이 9일 빨라진다.
주영철 농기원 환경농업연구과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매미충들이 알에서 깨어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 방제 최적기다. 폭염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해충들의 활동력이 떨어지는 새벽이나 저녁에 집중적으로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과장은 이어 “고삼 등 식물 추출물과 같은 유기농업자재를 이용할 경우, 약제가 직접 닿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농기원은 당분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토착해충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해충 발생 시 지역작목반을 중심으로 현장지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