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5일 열린 ‘메르스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시장·군수 영상회의’에서 “경기도는 하나다. 전통적인 품앗이 정신을 갖고 여야 정파를 떠나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극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메르스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가뭄 극복을 위한 31개 시·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15일 오전 9시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메르스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시장·군수 영상회의’를 열고 “주말 상황을 지켜본 결과 경기도의 메르스는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심해서도 안 되고 방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오른손에는 메르스 극복을, 왼손에는 경제활성화와 가뭄 대비라는 과제를 들고 있다. 난제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이어 “평택시에 여러 번 가봤는데 도시가 한산하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심리가 저하되고 평택을 포함한 지역들의 농산물 거래도 잘 안 된다. 도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경을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당겨 8월에 편성할 계획”이라며 “경기도는 하나다. 전통적인 품앗이 정신을 갖고 여야 정파를 떠나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극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 지사와 함께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최성 고양시장 등 7개 시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나머지 24개 시·군은 영상을 통해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경기도 차원의 메르스 현황,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대책, 가뭄 대책 등이 발표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주 2357개였던 도내 휴업 학교 수가 오늘 244개로 줄었다. 수업을 재개한 학교를 대상으로 메르스에 대한 예방과 상황 대처 교육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며 “학교방역 조치와 체온계 등을 지원한 지자체장님께 감사드린다. 경기도 농산물 이용 등 가뭄 극복을 위한 학교 차원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경 도 보건복지국장은 메르스 관련 보고를 통해 “6월 12일을 기점으로 전국 대비 경기도의 환자비율이 40%로 정체돼 있다”며 “전체적인 추세를 볼 때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도내 음압병상은 공공의료원 27개(수원병원 24, 포천병원 3), 그 외 병원 20개로 현재 47실이 마련돼 있으며, 오는 19일까지 수원병원에 15실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어서 총 62실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기도 차원의 메르스 현황,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대책, 가뭄 대책 등이 발표됐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제1회 추경 조기편성과 지방재정 조기집행에 대해 시·군의 협조를 요청했다. 황 실장은 “경기도 1회 추경규모가 1조4000억 원 정도로 일반회계의 10% 정도가 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 31개 시·군에 6000억 원의 조정교부금을 보낼 것이다. 각 시·군은 교부금과 가용재원을 활용해 조속히 추경예산을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도는 현재까지 시·군 지방재정 조기집행 실적이 55%라며 이에 대한 신속한 집행도 당부했다.
최현덕 경제실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메르스로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병·의원 등에 그동안 총 837억 원을 지원했고 앞으로 학교 급식 중단에 따른 농가와 관련업체에 각각 월 1억1000만 원과 1억6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대표적 메르스 피해지역인 평택시를 위해 도청운동장에 지역농산물을 판매하는 토요장터와 상설판매관을 운영하고, 도 구내식당 급식재료 역시 피해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토록 했다. 또한 메르스 발생 피해지역에 대한 농산물 팔아주기와 농촌 자원봉사활동, 피해 주민에 대한 지방세 납기 연장 및 징수유예, 시·군청 구내식당의 휴업 지정과 ‘전통시장 이용의 날’ 운영 등을 시·군에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가뭄 대책과 관련해 한배수 도 수자원본부장은 “경기, 서울, 인천 지역의 1일 필요 수량이 810만 톤인데 팔당호 유입량은 1일 1506만 톤으로 생활, 공업용수 취수에 아직은 문제없다”며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파주와 가평, 광주 등 3개 시·군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운반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가뭄 때문에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한 파주와 평택, 남양주, 연천 등 4개시 56.1ha와 물마름 현상이 발생한 수원, 성남 등 9개 시·군 34.1ha를 대상으로 피해지역 이장단과 핫라인을 구축해 즉시대응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시·군 소방차를 활용해 급수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