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해 도가 구축한 민·관 의료 네트워크의 범위를 동네 병·의원과 약국까지 확대하겠다고 18일 밝혔다. ⓒ 경기도청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해 도가 구축한 민·관 의료 네트워크의 범위를 동네 병·의원과 약국까지 확대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산발적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는 현 상황에서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도지사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르스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동네 병·의원과 약국의 협력으로 실핏줄 같은 촘촘한 방역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메르스 치료 네트워크로 끌어들일 수 있는 도 차원의 시스템 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밝힌 동네 병·의원과 약국 네트워크 참여 방안은 메르스 증상자 조기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네 병·의원이나 약국을 찾은 일반환자들에게 이상징후가 나타날 경우 해당 병·의원과 약국이 이들을 41개 경기도 메르스 외래거점병원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메르스 진료병원 안내포스터를 제작해 병·의원과 약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경기도에는 2014년 말 기준으로 동네 병·의원 5300여 곳과 약국 4400여 곳이 있다.
남 지사는 “삼성서울병원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도민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분들이 약국이나 의원을 방문했을 때 이상징후 발견 시 신속하게 41개 경기도 메르스 외래거점병원으로 연결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구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어 “증상자가 동네 병·의원이나 약국을 찾았는데도 미흡한 대처로 일을 키우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18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필 지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경기도청
남 지사는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메르스 환자 기피현상에 대해서는 “의사회와 약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는 이미 40여개 대형병원과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해 의료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경험이 있다. 긍정적 방식을 통해 동참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는 오는 19일 보건의료인 실무진 회의를 갖고 오는 21일 가칭 ‘범의료인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남 지사는 타 지역에서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큰 틀에서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남 지사는 “다른 지역에서 수용이 안 되면 경기도 차원에서 케이스별로, 전문가 판단에 따라 협력할 생각이 있다”면서 “모든 결정은 경기도 의료위원회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결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17일부터 메르스와 사투 중인 의료진을 격려하는 ‘응원 릴레이 희망부스’를 수원역 365 언제나 경기도청 민원센터 앞에 설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