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를 위해 통복시장에 들어서는 도내 여성단체 회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0112766714192.jpg)
장보기를 위해 통복시장에 들어서는 도내 여성단체 회원들. ⓒ 이윤지 기자
“생선사세요!”, “참외 맛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방금 막 따온 채소들 사가세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썰렁한 평택 통복시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붙잡으려고 목청 높여 외쳐대는 상인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퍼지기 전, 매일 6500명 이상이 찾으며 북적대던 시장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 씁쓸한 표정의 상인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 상인들을 위해 도내 여성단체가 힘을 모았다. 평택지역에서 장보기 활동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한 것.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이 호박을 구매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0112764731826.jpg)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이 호박을 구매하고 있다. ⓒ 이윤지 기자
지난 23일, 평택시 통복동 통복시장을 방문한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 10여명은 오이, 가지고추, 열무, 대파, 생강 등 다양한 농산물과 식재료를 구입하며 상인들을 응원했다.
한동안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피해가 컸을 텐데도 시장인심은 여전했다. 괜찮다고 사양하는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한사코 덤을 넣어주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며 훈훈한 시장인심과 힘들어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통복시장을 방문한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앞으로 평택지역 관광과 먹거리 홍보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생선을 고르고 있는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0112768288709.jpg)
생선을 고르고 있는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 ⓒ 이윤지 기자
통복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김질례(64) 씨는 “34년 동안 이곳에서 일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며 “이렇게 여성단체에서 오셔서 통복시장 물건을 팔아주시고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평택에 거주하는 여성단체 회원 한경숙(54) 씨는 “평택에서 30년 이상을 살았는데 통복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을 본 적이 없다. 평택 통복시장이 오산, 둔포, 안성쪽 사람들에게도 유명해서 늘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 씨는 또 “시장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메르스 여파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가게를 갖고 있다는 근거자료가 없어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생강을 구입한 한 회원이 상인에게 값을 치르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0112766618060.jpg)
생강을 구입한 한 회원이 상인에게 값을 치르고 있다. ⓒ 이윤지 기자
이날 여성단체 회원들의 장보기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계속됐다. 장시간 장보기에 다리가 아프고 장바구니가 무거울 법도 했지만 반갑게 맞이하는 상인들을 보며 여성단체 회원들은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메르스로 침체된 통복시장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와 같은 단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다. 평택이 하루빨리 메르스 피해지역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예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
한편 평택 통복시장은 상설시장과 5일장(매월 5일, 10일)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