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성 질병인 메르스가 국내에 들어온 뒤 지속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탓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방역당국에서는 메르스 확진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메르스 자체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로 확산되는 공포, 불안감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보건의료계 관계자들이 메르스 극복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1941703770817.jpg)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보건의료계 관계자들이 메르스 극복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김성훈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청 신관 4층에서는 ‘메르스 극복을 위한 경기도·보건의료계 협약식’이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 함웅 경기도병원회장, 함삼균 경기도약사회장, 조경숙 경기도간호사회장 등 의료분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와 도내 의료인들이 협약을 통해 서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공고한 메르스 방역 감시망을 구축함으로써 질병의 확산을 막고 국민 불안감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메르스에 대한 여러 오해와 정확하지 않은 정보의 영향도 있지만, 메르스를 방비하기 위한 의사, 약사 등이 유기적으로 방역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던 것도 메르스를 조기에 방비하지 못한 주요한 원인이었다. 이날 협약을 통해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보건의료인들이 비로소 굳건한 방역 감시망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메르스 극복 협약서에 서명하는 것은 이날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다. 남 지사와 경기도 내 보건의료단체 대표들이 직접 서명을 함으로써 자리에 참석한 도민들에게 메르스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었고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도 다시금 동기부여를 받아 효과적인 의료공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메르스 관련 안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경기감염병관리본부 이희영 부본부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1941727837386.jpg)
메르스 관련 안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경기감염병관리본부 이희영 부본부장. ⓒ 김성훈 기자
협약서 서명이 끝난 뒤에는 이희영 경기도감염병관리본부 부본부장의 진행으로 메르스의 특징과 경기도의 민관 방역공조 시스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메르스라는 질병의 특징과 전염경로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그리고 이에 맞서 일선 진료소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이 안내됐고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한 의료관계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1941722394270.jpg)
한 의료관계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 김성훈 기자
자신을 내과 의사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경기도의 방역시스템의 보완점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이날의 협약식이 국민들을 메르스의 위협으로부터 해방시킬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질병, 메르스가 확산되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경기도와 도내 보건의료인들이 보다 유기적으로 협력해 짜임새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메르스 극복을 위한 구호를 제창하고 참가자들이 다짐문에 서명을 함으로써 도민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거두었다.
![협약식 서명 후 남 지사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6/20150624131941729723620.jpg)
협약식 서명 후 남 지사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성훈 기자
메르스 문제 해결은 지자체나 도민, 보건의료인 중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 돕는데 주저하지 않을 때 비로소 메르스 극복을 위한 실제적인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날 행사는 바로 이러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