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회원들의 방문으로 활기를 띠는 통복시장 내부. ⓒ 손홍범 기자
메르스 여파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평택을 살리기 위해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가 나섰다. 23일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이금자 회장과 윤숙자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임원들은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해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평택 통복시장은 630여개의 점포에 1550여명의 상인들이 종사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약 11년에 걸쳐 시설 현대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평택은 물론 인접한 오산, 충남 아산 등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올 만큼 이 지역 핵심 상권으로 성장했지만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아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장을 찾은 여성단체 회원들은 각종 농수산물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여성단체 회원들의 방문에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고 상인들은 환한 미소로 반겼다.
특히 보여주기식 이벤트 행사가 아닌, 실제 주부들이 저녁 밥상에 올릴 반찬거리 등을 구매하고 상인들과 소통함으로써 진심으로 위로하고 화합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인들을 격려하는 이금자 회장. ⓒ 손홍범 기자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메르스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굳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 정겹고 풍요로운 시장에 도민 여러분이 많이 들러주셔야 사회가 돌고, 경제가 돌아간다”며 도민들의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앞으로 평택지역 관광명소와 먹거리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피해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평택에 거주하면서 메르스로 인한 경제 불황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여성단체 회원 한경숙 씨는 “평소에도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한다.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에는 일 6500명 정도의 방문객이 시장을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는데 현재는 너무 썰렁하다. 상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여성단체 회원들이 생선가게에서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 손홍범 기자
이날 취재차 방문한 통복시장은 대형마트의 정형화되고 삭막한 분위기와는 달리 푸근하고 인심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주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을 4개소로 확대하고 쇼핑몰 거리를 조성하는 등 통복시장만의 차별화를 꾀하고 고객 편의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전통시장의 인간미 넘치는 분위기와 대형마트의 편리한 서비스를 결합한 통복시장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관심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해보였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환경을 개선해 나가려는 상인들의 노력과 지역경제 침체를 막고자 발 벗고 나선 도내 여성단체 회원들의 노력이 맞물려 이어진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복시장의 대표 먹거리들. ⓒ 손홍범 기자
돌아오는 주말에는 평택에 들러 닭강정, 꼬마김밥, 순대국밥 등 통복시장의 대표 먹거리를 맛보고 시장상인들의 훈훈한 인심을 만끽하며 장을 보는 건 어떨까? 시장상인들도 웃고, 소비자도 웃고 더 나아가 평택도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