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재개발원의 6월 렉처콘서트 현수막이 대강당에 걸려있다. ⓒ 윤여정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6월 렉처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배우 박해미와 함께하는 뮤지컬콘서트 : 맘마미아에서 쿠거까지’를 주제로, 뮤지컬 배우이자 경기도 홍보대사인 박해미의 삶을 그녀가 출연한 뮤지컬 노래에 담아 전달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날 렉처콘서트에는 7기 신규 공직자 126명 등 8개 과정 교육생, 경기도 및 시군 공무원과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해미 씨가 자신의 무명시절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 윤여정 기자
박해미 씨는 ‘꽃밭에서’를 부르며 렉처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박 씨는 “메르스 때문에 공석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셔서 너무 기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공연 전 상영된 맘마미아 소개 영상에 대해 “맘마미아는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작품이다. 25년 동안의 무명생활을 이 작품을 통해서 벗어나게 되었고, 방송에 나와 드라마도 찍게 됐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박 씨는 원래 성악과 클래식을 전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연극 배우가 뮤지컬 배우를 겸하는 것이 통례였다. 박 씨가 뮤지컬로 전향할 뜻을 보이자 이단아라며 수군거리는 이들도 많았다.
그렇게 힘들게 뮤지컬계에 입성했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성격 탓인지 선후배 배우들에게 밉보였던 것. 박 씨는 “선후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일부러 넘어지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무명시절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콩트 공연이 끝난 후 박혜미 씨와 이벤트 당첨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윤여정 기자
현재 박 씨는 ‘쿠거’라는 뮤지컬을 공연 중이다. ‘쿠거’란 북미사람들이 퓨마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대형 고양잇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먹이를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쿠거의 특성에 빗대 미국에서는 ‘쿠거’가 능력 있지만 나이든 여성이 젊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의미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박 씨는 “대한민국 쿠거족의 일인자는 저 박해미인 거 아시죠?”라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갔다. 이어 박 씨는 “그동안 저를 위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하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쿠거’라는 뮤지컬을 통해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제가 살아있음을 느꼈다”며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맘마미아 OST인 ‘Dancing Queen’을 열창 중인 박해미 씨와 후배 배우들. ⓒ 윤여정 기자
박 씨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해미뮤지컬컴퍼니의 배우들이 나와 짧은 콩트들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비극보다는 희극을 좋아한다는 박해미답게 가볍고 재미있는 공연을 선사했다. 공연 후 간단한 이벤트까지 더해져 공연장 분위기는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날 렉처콘서트는 맘마미아의 OST 중 박해미의 오디션곡이기도 했던 ‘The Winner Takes It All’과 ‘I Have A Dream’, ‘Dancing Queen’을 열창하며 마무리됐다.